광교 '로또 청약'에 3만4537명 몰려

입력 2021-09-15 17:07   수정 2021-09-16 02:19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내 마지막 ‘로또 청약’으로 꼽히는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퍼스트’(투시도)가 중도금 대출이 나오지 않는데도 청약 신청이 몰렸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4일 이 단지의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151가구 모집에 총 3만4537명이 신청했다. 평균 228.72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모든 주택형의 경쟁률이 200 대 1을 넘어섰다. 전용면적 60㎡A가 14가구 모집에 3859명이 신청해 최고 경쟁률 275.6 대 1을 기록했다. 이어 △60㎡B 251.3 대 1 △84㎡ 225.9 대 1 △69㎡ 200.7 대 1 등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세분화하면 전용 60㎡B 기타 경기가 839 대 1로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

이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인근 시세 대비 절반가량 저렴하다. 전용 84㎡ 분양가는 약 9억8000만원이다. 하지만 인근 ‘광교중흥S클래스’의 동일한 주택형이 지난 7월 18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이 단지는 분양가 9억원 이하 주택임에도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해 당첨자는 중도금을 자력으로 납부해야 한다. 통상 분양가 9억원 이하 아파트는 시공사 대출 알선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을 받아 중도금 집단 대출을 받아 왔다. 그러나 사업 주체인 무궁화신탁은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면서 전체 분양 물량에 대해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다고 고지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대출 조이기’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9억원 이하 주택형에 중도금 대출이 나오지 않은 것은 처음”이라면서도 “집값이 많이 오른 광교 내 로또 아파트로 높은 관심을 끌었기 때문에 ‘현금 부자’나 무리해서라도 자금을 끌어 청약한 ‘영끌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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