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의 헤어 브랜드 케라시스와 구강 케어 브랜드 2080이 러시아에서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메이드 인 코리아’ 프리미엄에다 다른 수입 브랜드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현지 소비자를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케라시스는 올해 상반기 러시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8% 뛰었다. 코로나19 기저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매출이 세 배 이상 증가한 것은 두드러진 성과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도 케라시스 매출은 120% 늘었다.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케라시스 클리닉라인이다. 손상·보습·탄력·두피케어로 구성된 케라시스 클리닉라인은 염색을 자주 하는 러시아 문화를 잘 파고들었다는 평가다. 모발 상태에 따라 제품을 선택할 수 있고, 손상된 모발 관리에도 도움을 준다. 국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은 특유의 향기 또한 현지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케라시스는 러시아 최대 유통채널인 마그닛과 최대 온라인몰 와일드베리스 등에 잇달아 입점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케라시스뿐 아니라 토털 구강케어 브랜드 2080도 인기다. 품질을 인정받는 한국산 제품이면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도 좋아 인지도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현지 SNS에는 “매일 사용하기 좋은 편한 치약”이라는 리뷰가 올라오고 있다.
애경산업은 케라시스와 2080의 인기에 힘입어 올 상반기 러시아 생활용품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88% 증가했다. 2019년 상반기에 비해서도 113%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러시아는 1억4000만 명의 인구가 있는 큰 시장”이라며 “러시아 소비자의 생활 트렌드 분석에 맞춘 브랜드 전략으로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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