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5일 국방과학연수고(ADD) 종합시험장에서 한국이 독자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잠수함 발사 시험을 참관한 뒤 "우리의 미사일전력 증강이야말로 북한의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이 잠수함 발사 시험이 성공한 것과 관련 이 같이 말했다고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엊그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오늘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 발사체의 종류와 제원, 또 북한의 박사 의도에 대해서는 더 집중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오늘 우리의 미사일 전력 발사 시험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체적인 미사일전력 증강 계획에 따라 예정한 날짜에 이루어진 것"이라면서 "오늘 여러 종류의 미사일전력 발사 시험의 성공을 통해 우리는 언제든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억지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북한의 비대칭전력에 맞서 압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미사일전력을 지속적으로 증강해 나가는 등 강력한 방위력을 갖추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세계 최강의 고위력 탄도미사일 현무 시험발사에 성공한 데 이어 이날 '도산 안창호함'에서 SLBM을 발사하는데 성공함으로써, 대한민국이 SLBM을 잠수함에서 발사한 세계 일곱 번째 나라가 된 것에 대해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도산안창호함의 김형준 함장과의 통화에서 "기상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SLBM이 정상궤적을 유지해서 목표물을 정확히 맞췄다는 것이 아주 대단한 일"이라면서 "승조원 모두에게 국민을 대표해서 노고를 치하하고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꼭 전래달라"고 말했다.
또 "1921년 도산 안창호 선생은 '우리가 믿고 바랄 바는 오직 우리의 힘 뿐'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SLBM을 비롯한 미사일전력 시험의 성공으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자주국방의 역량을 더욱 굳건히 다지게 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40년간 지속돼 온 '미사일 지침'을 완전히 종료했고, 우주발사체용 고체추진기관 연소시험 성공을 통해 국방 우주전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하게 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고체추진 발사체 기술을 민간으로 이전한다면 '국방우주개발'을 넘어 '국가우주개발'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국방과학은 평화를 지키는 힘이고, 민생이며 경제다. 정부는 국방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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