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텔라스는 희귀 근육병을 치료하기 위한 유전자치료제 ‘AT132’에 대한 임상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보류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아스텔라스에 따르면 지난 1일 사망환자가 발생했다. 이 환자는 AT132 임상 중 사망한 4번째 환자다. 임상 재개 후 저용량 AT132를 투여받은 처음이자 마지막 환자였다.
AT132는 아스텔라스가 미국 신약벤처기업 오덴티스를 인수하며 확보한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이다. 적응증은 희귀질환인 'X-연관 근세관성 근병증'(XLMTM)이다. 성염색체 중 X염색체에 생긴 이상으로 발생하며, 이 때문에 X염색체가 한 개뿐인 남성에게서 흔히 발병한다. 발병률은 출생 남아 5만명당 1명꼴이며, X염색체를 통해 유전된다.
X염색체에 있는 'MTM1' 유전자는 마이오튜불라린 단백질 생성에 관여한다. 이 단백질은 근육조직의 발달과 유지 기능을 담당한다. XLMTM은 이 MTM1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 마이오튜불라린 단백질이 제대로 생성되지 않아 발생하는 유전병이다. AT132는 혈청형 전달체(벡터)에 MTM1 유전자의 복제본을 넣어 마이오튜불라린 단백질 발현을 증가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FDA는 AT132의 고용량 임상에서 사망환자 3명이 발생하자 지난해 12월 임상을 중단시켰다. 사망 환자들은 투여 후 3~4주 내 간 기능 장애 징후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이어 간부전이 발생했다. 사망환자 3명 중 2명의 사망원인은 패혈증이었다. 나머지 1명은 간부전으로 인한 위장출혈로 사망했다.
투여 용량을 줄인 임상은 지난 여름부터 재개됐다. 하지만 저용량을 투여받은 환자에게서도 간기능 검사에서 비정상적인 결과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아스텔라스는 사망원인에 대해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전문가 집단은 “정맥주사로 투여하기엔 여전히 간독성이 나올 만큼 많은 투여용량”이라고 지적했다. 또 투여용량을 낮춰 진행한 임상인 만큼 AT132의 임상재개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아스텔라스 측은 임상 참가자의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AT132의 개발에 계속 전념할 것이라 밝혔다.
이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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