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 주차 공간이 아닌 곳에 차량을 세워 주민들의 불편을 일으킨 '무개념 주차'가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인천의 외제 차 차주님 봐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검은색 외제 차가 보행자들의 건물 출입구를 막는 사진을 공유했다.
A 씨는 "며칠째 세워 놓는 게 아니라 매일 저기다 주차하고 있다"며 "사람이 오가는 유일한 통로다. 아침에 출근할 때마다 짜증이 솟구친다. 너무 이기적으로 살지 말자"고 적었다.
네티즌들은 "진짜 이기적인 사람이다", "휠체어나 유모차는 못 지나가는 거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천에서는 앞서 지난 5월 연수구의 한 주차장에는 차량 통행로에 벤츠 승용차를 세워 놓은 차주가 주차 위반 경고 스티커를 붙이지 말라면서 욕설이 섞인 메모를 붙여놓은 바 있다. 또 지난 4월 미추홀구 한 아파트에서는 벤틀리 차주가 경차 전용 주차 구역 2면을 한꺼번에 사용해서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국회 교통위원회 소속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8월 31일 이 같은 불법 주차 문제를 막기 위한 주차장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민폐 주차에 대한 강제적인 행정조치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법안의 골자다.
문 의원은 "불법·민폐 주차로 큰 피해를 겪고 있음에도, 아파트 주차장은 사적 공간이라는 이유로 법적·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여왔다"며 "법적 근거를 마련해 주차로 인한 사회적 갈등과 분쟁을 해소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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