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에코프로비엠은 2.32% 오른 45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9조9777억원이다. 장중 5.57%까지 뛰면서 시총이 10조2955억원으로 오르기도 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3월 공모가 4만8000원으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뒤 1년 반 만에 주가가 9배 넘게 뛰었다.
지난 7일부터 8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상장 이후 가장 긴 상승 랠리다. 이 기간에만 주가가 50% 가까이 상승했다. 에이치엘비와 벌였던 코스닥 시총 2위 경쟁에서도 한참 앞서게 됐다. 9일 SK이노베이션과 2024년부터 3년간 10조11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었다는 공시를 낸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목표주가에도 급격히 가까워졌다. 9일 공시 후 7개 증권사가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목표주가를 내놨다. 많게는 120%까지 일제히 목표주가를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이 53만원을 제시했다. 7개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49만9000원이다. 이날 종가 기준 상승 여력은 9.6%란 계산이 나온다.
다만 당분간은 주가 변동성이 높을 전망이다. 주가 단기 급등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비엠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0배를 넘어서 1개월 전(50배) 대비 급격히 올랐다. 2차전지주 가운데서 밸류에이션이 가장 높았던 포스코케미칼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포스코케미칼 주가는 지난해 10월 말 7만원도 안 됐지만 증설 기대를 반영하면서 올해 2월 22일 장중 18만4500원까지 올랐다. 이후 포스코케미칼 주가는 반년 넘게 박스권에 갇혔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단기 급등한 에코프로비엠도 적정 주가 수준을 찾아가는 과정에 들어설 것”이라며 “올 연말에 유상증자 소식도 있는 만큼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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