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엘비앤티는 전날 쌍용차 인수 본입찰에 참여하기에 앞서 미국 카디널원 모터스, 파빌리온PE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은 본입찰에서 인수 후보 중 가장 높은 5000억원대 금액을 써냈다. 에디슨모터스는 2000억원대 중후반, 인디EV는 1000억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은 유럽 투자사 등으로부터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후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전기차와 기존 내연기관차의 수출을 동시에 늘려 글로벌 완성차 시장 내에서 쌍용차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미국과 캐나다에 걸쳐 135개의 판매망을 확보한 카디널원이 합류하면서 이엘비앤티는 내연기관차 부문에서도 든든한 지원군을 얻게 됐다. 쌍용차를 인수하면 북미 시장에 진출해 2023년부터 내연기관차를 판매할 방침이다.
이엘비앤티를 이끌고 있는 김영일 회장은 쌍용차와 현대차그룹 내 연구소 총괄을 맡아 각각 ‘무쏘’와 ‘싼타페’ 출시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김 회장은 “자동차산업의 본질에 충실해 쌍용차를 글로벌 완성차 회사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컨소시엄에 새로 합류한 듀크 헤일 카디널원 회장은 “우리는 수출 경쟁력이 미흡한 쌍용차의 근본 문제를 해결해 성장과 추가 고용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컨소시엄”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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