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FOMC 최대 관심…나이키·페덱스는 실적 공개 [조재길의 지금 뉴욕에선]

입력 2021-09-16 06:29   수정 2021-09-30 11:57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모두 상승했습니다. 다우지수는 전날 대비 0.68% 올랐고, S&P500지수는 0.85%, 나스닥지수는 0.82% 각각 뛰었습니다.

뉴욕연방은행이 발표한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34.3으로 집계됐습니다. 8월(18.3) 대비 크게 올랐습니다. 공급 부족 우려가 나오는 국제 유가가 3% 이상 뛰면서 에너지 관련주들이 많이 상승했습니다.

아래는 오늘 아침 한국경제TV ‘굿모닝 투자의 아침’과의 생방송 인터뷰 내용입니다.
▶뉴욕에 반가운 소식이 있던데요. 브로드웨이 공연이 재개되면서 현지는 활기를 찾는 분위기라던데, 코로나 확산세가 주춤해진 건가요?

코로나 신규 확진자 증가 추이는 여전합니다. 정점을 찍었던 지난 겨울 이후 많이 줄었다가 최근 델타 변이 때문에 하루 평균 10만~20만 명의 감염자가 새로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접종률이 낮은 지역이 문제입니다.

하지만 경제 재개엔 점차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9월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대다수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습니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발생한 지 1년 넘으면서 감염 우려에 둔감해진 측면이 강한 것 같습니다.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이 대표적입니다. 뮤지컬 극장과 공연장들이 14일 일제히 문을 열었는데, 극장 주변은 1년 6개월 만에 공연을 보려는 관객들로 붐볐습니다. 매표소 앞은 문을 열기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타임스퀘어에는 ‘브로드웨이가 돌아왔다’는 간판이 들어섰고, 이를 축하하는 뮤지컬 배우들의 거리 퍼레이드가 이어졌습니다.

브로드웨이 공연을 보려면 엄격한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합니다. 접종 증명서나 음성 확인서가 없으면 입장할 수 없습니다. 모든 관객은 마스크를 쓴 채 관람해야 합니다.

뉴욕이 코로나 확산세에도 공연을 강행하는 것은 관련 산업 및 종사자들의 생계가 경각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팬데믹 전이던 2018년부터 2019년까지 브로드웨이 관람객은 총 1480만 명에 달했습니다. 수익은 18억3000만달러로 집계됐습니다.
▶기대감이 컸던 것이 문제였을까요, 어제 애플에 대한 혹평과 함께 차익 매물이 쏟아졌는데 현지에서는 애플의 향방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애플 주가가 신제품 출시 전부터 약세를 보였는데요, 이는 과거 패턴과 거의 일치하는 겁니다.

금융회사 번스타인에 따르면 2007년부터 작년까지 애플이 신제품을 발표한 당일부터 1주일간 주가가 시장 수익률 대비 0.2% 낮았습니다. 신제품 발표 이전에 많은 정보가 노출됐던 게 주요 배경 중 하나입니다. 최근의 주가 약세 역시 그 연장선상일 수 있습니다.

다만 신제품 공개 이후엔 시간이 흐를수록 주가가 개선됐습니다. 발표 1개월 및 3개월 동안의 애플 주가는 S&P500지수보다 0.3% 높은 수익을 냈습니다.

향후 관건은 이번에 내놓은 아이폰13 스마트폰과 애플워치7 등의 신제품이 얼마나 팔리느냐에 달렸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애플 신제품은 미국 등지에서 오는 24일부터 출고됩니다.

아이폰13은 직전 제품 대비 카메라 성능과 처리 속도 등이 월등히 나아졌습니다.

삼성전자 샤오미 등과의 경쟁 여건도 중요하다는 분석입니다. 애플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작년 기준 약 15%였는데, 고가 제품군으로 좁히면 점유율이 50%를 상회합니다.

월가에선 애플 주가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조사 결과 47명의 애널리스트 중 약 80%가 애플 매수를 추천했습니다. 이들의 12개월 평균 목표 주가는 10% 이상 높습니다.
▶다음 주 9월 FOMC를 앞두고 있는데요, 투자자들이 알아둘 주요 일정과 이벤트로 마무리 부탁드립니다.

올해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쉼없이 상승했기 때문에 불안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가 매수 움직임이 더뎌지는 등 조정의 빌미를 찾으려는 징조도 있습니다.

다음주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는 것도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달보다는 좀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란 점이 확인됐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일정을 발표하고, 연내 실제로 채권 매입액을 줄여나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오는 22일로 예정된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입을 주시해야 합니다.

앞서 16일(한국시간 당일 밤)에는 지난달의 소매판매 실적이 나옵니다.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전달엔 1.1% 감소했는데, 소비 지표가 어떤 추세를 보이고 있는지 주목됩니다.

다음주 2분기 성적표를 공개하는 기업 중에는 미 최대 배송업체인 페덱스와 밈 종목(유행 주식)인 블랙베리, 의류업체 나이키, 유통업체 코스트코 등이 있습니다.

<다음주 주요 경제·실적 발표 일정>

21일(화) FOMC 정례회의 개시(~22일) / 주택 착공 실적(8월, 전달엔 153만 채) / 기업 실적 : 페덱스 어도비

22일(수) FOMC 성명서 발표(오후 2시)/ 제롬 파월 Fed 의장 브리핑(오후 2시30분) / 기존 주택 판매 실적(8월, 전달엔 599만 채) / 기업 실적 : 블랙베리 라이트에이드 KB홈

23일(목)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 마킷 제조업·서비스업 PMI / 기업 실적 : 나이키 코스트코 트립닷컴

24일(금) 신규 주택 판매 실적(8월, 전달엔 70만8000채)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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