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보헤미안 랩소디' 19금 편성, 성소수자 차별"

입력 2021-09-16 07:47   수정 2021-09-16 07:48



SBS가 추석 특선 영화로 '보헤미안 랩소디'를 편성한 것과 관련해 정치권에서도 시청 등급과 편성과 관련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5일 청년정의당 오승재 대변인은 "SBS가 '보헤미안 랩소디' 19세 미만 관람 불가 및 심야 시간 편성은 성 소수자 차별"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전설적인 밴드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일대기를 담은 작품. 국내에서는 2018년 10월 31일 개봉해 99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열풍을 일으켰다.

극장 상영 당시 '보헤미안 랩소디'는 12세 이상 관람가로 분류됐다. 당시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연인 간의 키스 장면이 몇 차례 등장하지만 자극적이거나 지속적으로 묘사 되지 않고, 음주 및 흡연 장면이 있고 마약에 취한 모습이 짧게 묘사되지만 해당 연령층 이상의 지식과 경험을 통해 소화 가능한 수준"이라고 등급 분류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올해 설 연휴 SBS가 특선영화로 '보헤미안 랩소디'를 방영할 당시 동성 간 키스 장면을 편집하고, 다른 보조출연자들의 키스신을 모자이크 처리해 논란이 됐다. 이에 국가인권위(인권위)는 지난 1일 "방송사의 동성 간 키스 장면을 삭제 및 모자이크 처리한 영화 상영 등이 성소수자 차별이라는 진정사건과 관련해 성소수자 집단을 향한 부정적 관념과 편견을 조장하거나 강화할 수 있음으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오 대변인은 "인권위 의견 표명 이후 보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똑같은 과오를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성소수자에 대한 부정적 관념을 조장하고 편견을 강화하는 SBS의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한 인권위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하면서 "인권위가 인권위법을 탓하며 '조사대상이 아니다', '구체적인 피해자가 없다'며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한다면 방송사에 의한 성소수자 혐오표현은 결코 근절될 수 없다"며 "전수조사를 통해 문제 현황을 파악하고, 사회적 소수자 집단 혐오표현을 근절하기 위한 제도적 해결 방안을 내놓아야 할 때"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후 논란이 되자 SBS는 '보헤미안 랩소디'를 19세 미만 관람불가 등급이 아닌 15세 이상 관람가로 조정했다. 동성 키스신 삭제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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