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2021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ESMO Congress 2021)’에서 4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BBT-176)의 전임상 연구 결과 및 최신 개발 현황을 포스터 형태로 발표한다고 17일 밝혔다.
BBT-176은 'C797S' 특이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삼중 돌연변이를 표적 치료하는 신규 EGFR 티로신 키나제(인산화효소) 억제제(TKI)다. C797S 변이는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등 3세대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 치료 후 내성으로 발생한다.
회사는 전자 포스터를 통해 BBT-176의 종양 억제 효능 관련 전임상 연구 데이터, C797S 이중 돌연변이 대상 세포 기반 약효 평가 결과 등을 실었다.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임상 1·2상 진행 현황과 계획도 함께 소개했다.
공개된 포스터에 따르면 환자 유래 암 조직을 이식한 마우스 모델에 BBT-176을 1일 1회 31일 투약한 결과, 종양이 기저시점 대비 줄었다. 생체지표(바이오마커)의 약력학적 분석에선 종양의 증식과 관련된 각종 지표들이 약물 용량에 비례해 감소했다. C797S를 포함한 EGFR 삼중 돌연변이가 유도된 마우스 종양 모델에서 BBT-176을 1일 1회 6주 투약한 결과, 기저시점 대비 뇌 전이 종양이 억제된 것이 확인됐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다양한 EGFR 돌연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다. 세포 기반 약효 평가를 통해 Del19·C797S(DC), L858R·C797S(LC) 등 EGFR 이중 돌연변이에 대한 BBT-176의 작용을 확인했다.
적응적 설계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는 임상 1·2상의 용량상승시험은 현재 국내 3개 기관에서 환자 투약 중이다. 연내 미국에서 임상 참여 기관을 추가해 다양한 인종에 대한 약물 안전성 및 효력 데이터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최대 내약 용량(MTD) 및 2상 권장용량(RP2D)이 결정되면, 미국과 한국에서 용량확장시험 단계에 돌입한다. 회사는 BBT-176 임상 1·2상 전개와 동시에, 동반 진단기기 등을 활용하는 등 비소세포폐암 치료에서의 BBT-176의 다양한 발전 가능성을 탐색 중이다.
이상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의학총괄책임 부사장은 “기존 3세대 EGFR TKI 치료 후 나타나는 C797S 삼중 돌연변이를 억제하는 효과를 확인한 BBT-176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국제 학회를 통해 발표할 수 있게 돼 뜻깊다”며 “BBT-176이 4세대 표적 치료제로 세계 최초 임상 단계에 진입한 만큼,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하루 빨리 제공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SMO에는 매년 2만여 명 이상의 종양학 연구자, 종양내과 전문가 및 제약·바이오 기업 관계자가 참여한다. ‘ESMO Congress 2021’은 16일(유럽 현지시간)부터 21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이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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