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 과일' 샤인머스캣, 요플레·야쿠르트에도 들어간 이유

입력 2021-09-17 10:13   수정 2021-09-17 10:42


'고급 과일' 샤인머스캣이 요플레, 야쿠르트 등 시중 판매되는 저렴한 가격대 가공식품에도 활용되고 있다. 고급 호텔의 디저트 재료로 사용되는 등 '럭셔리'의 상징처럼 인식됐지만 재배량이 늘면서 점차 대중화되는 모양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최근 신제품으로 '요플레 샤인머스캣'을 출시했다. 이 제품 85g 한 컵에는 국내산 샤인머스캣 4.3g이 시럽으로 들어간다.

샤인머스캣 가공식품의 대표적 성공 사례는 hy(옛 한국야쿠르트)의 야쿠르트를 꼽을 수 있다. hy가 지난 6월 선보인 한정판 발효유 '얼려먹는 야쿠르트 샤인머스캣'는 하루 판매량이 50만 개까지 치솟는 등 품귀 현상을 빚었다. 당초 지난달까지만 한정 판매하려 했지만 상시 판매를 원하는 소비자 요구에 높아 정식 제품으로 출시됐다.

샤인머스캣은 당도가 높고 씨가 없어 껍질째 먹기 편하다. 일반 포도에 비해 가격이 2~3배 비싼 '귀족 과일'로 통한다. 고급 호텔에서 디저트 재료로 사용되며 '럭셔리 과일'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일례로 서울 강남에 위치한 조선팰리스 호텔에서는 지난 7~8월 한 그릇에 9만8000원짜리 샤인머스캣 빙수를 판매했다. 기존 고가 빙수로 유명세를 탄 신라호텔의 애플망고빙수보다도 3만원 이상 비쌌다. 롯데호텔도 샤인머스캣을 다양한 디저트 형태로 맛볼 수 있는 '2021 머스트 비 샤인머스캣'을 이달 1일부터 오는 11월30일까지 선보이고 있다.

주로 고급 디저트에 들어가던 샤인머스캣이 가공식품 재료로도 쓰이게 된 데는 소비자 선호도 증가뿐 아니라 농가의 재배량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이마트가 샤인머스캣이 본격 소비되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전체 포도 매출의 53.6%가 샤인머스캣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31.6%에서 22.0%포인트나 껑충 뛰었다.

샤인머스캣 재배 면적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샤인머스켓 재배 면적은 2019년 1867ha에서 지난해 2913ha로 56.0%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3579ha로 전년 대비 22.9% 넓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샤인머스캣 가공식품이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소비들이 찾고 있기 때문이다. 대중화된 맛을 먹기 편한 제품에 접목시켜 소비자 반응도 좋은 것"이라며 "샤인머스캣 생산량이 늘며 가격 부담도 예전만큼 높지 않다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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