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방송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핵무기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생산 시설을 증설하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상업위성 업체 맥사가 이번 주 초에 촬영한 이미지에는 영변핵단지 내 우라늄 농축공장에서 건설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이 담겼다.
제프리 루이스 미국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은 이 건설 작업이 원심분리기 추가 수용을 위해 했던 예전의 노력과 맥락이 같다며 북한이 핵무기용 고농축 우라늄 생산량을 25% 늘릴 것으로 분석했다.
루이스 소장은 "최근 영변의 시설확장을 보면 무기 생산을 위한 핵물질의 증산 계획이 드러난다"며 "새 지역은 원심분리기 1000대를 추가로 수용할 수 있는 1000㎡ 규모다. 이는 우라늄 농축 공장의 역량을 25%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미국 당국자들도 북한이 무기급 우라늄 증산을 위해 공장 증설을 추진하는 것일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방부, 국가정보국(DNI), 중앙정보국(CIA)은 공식 답변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고농축 우라늄은 플루토늄과 함께 핵탄두에 사용될 수 있는 재료이며, 영변핵단지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사용하는 핵심 시설 가운데 하나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지난달 연례 보고서에서 영변 핵단지 내 원자로와 방사화학연구소의 변화를 지적했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도 우라늄 농축 시설의 변화를 포착해 보도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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