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배터리셀 자체 생산

입력 2021-09-17 16:11   수정 2021-09-18 01:02

독일 폭스바겐그룹과 프랑스 르노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자동차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배터리셀 자체 생산을 위한 연구시설을 마련했고, 르노는 내연기관 관련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독일 경제일간지 한델스블라트는 폭스바겐그룹이 독일 니더작센주 잘츠기터에 배터리셀 자체 제조와 생산을 위한 연구소 네 곳의 문을 열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잘츠기터는 기존에 폭스바겐그룹에서 내연기관 제조의 핵심 역할을 한 곳이다. 세계 2위 전기차 판매사인 폭스바겐그룹은 그동안 배터리셀의 95%를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생산된 제품을 사용했다. 앞으로는 잘츠기터 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배터리 독립’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개소한 폭스바겐그룹 연구소 네 곳에는 7000만유로(약 1000억원)가 투입됐다. 이곳에서는 극한의 온도에서 실시되는 배터리셀 성능 시험과 새로운 원료를 활용한 배터리셀 제조 실험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폭스바겐그룹은 2020년대 후반 양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체물질 셀에 희망을 걸고 있다. 고체물질 셀은 기존 배터리셀보다 충전 시간이 짧고, 주행거리가 길다는 장점이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2030년까지 150억유로(약 21조원)를 투입해 유럽에 배터리셀 공장 여섯 곳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이들 공장은 각각 최대 생산용량이 40기가와트시(GWh)에 달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잘츠기터 외에 스웨덴과 스페인에 공장 건설이 확정됐다.

이들 6개 공장에서는 연간 500만 대의 전기차를 위한 배터리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폭스바겐그룹은 전망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전기 모빌리티(이동수단)로의 전환을 위해 2024년까지 300억유로(약 41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2030년에는 전체 판매 신차 중 전기차 비중을 70%로 채운다는 목표다.

르노는 전기차 중심으로의 전환을 위해 노동조합과 인력 구조조정 협상을 시작했다. 2022~2024년 기술직 부문 1600명, 지원 부문 400명 등 2000명을 감원한다는 게 르노의 방침이다. 대신 같은 기간 데이터 분석과 배터리 관련 부문에서 25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르노는 전기차 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프랑스에서 4600명, 전 세계에서 1만46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르노는 2025년까지 연간 4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목표로 프랑스 북부에 ‘르노 일렉트로시티’로 불릴 전기차 생산 허브 설립을 추진 중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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