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재명 국감 나와라"…李 "野 인사들 연루 의심"

입력 2021-09-17 16:10   수정 2021-09-18 00:45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대장동 개발사업’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지사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요구하며 공세를 폈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 관련 인사들이 대장동 개발에 연루됐다며 반격에 나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지사를 향해 “수사를 받겠다고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정말 떳떳하다면 먼저 이번 국감장에 증인으로 나와 증언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감에서 이 지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민주당이 ‘한 명도 받지 못하겠다’면서 거부했다”며 “국감에서 관련 상임위에 이 지사가 증인으로 출석할 의향이 있는지 답변을 요구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권순일 전 대법관이 대장동 개발 업체인 화천대유자산관리의 법률고문을 맡았다는 점을 부각했다. 권 전 대법관은 재임 중이던 지난해 7월 이 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무죄 취지 의견을 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 지사가 대법원 무죄 판결을 이끌어내기 위해 모종의 거래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게 합리적 의심”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에 오랫동안 근무한 점을 거론하며 프레임 전환을 시도했다. 그는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이 곽 의원을 포함한 내부자들을 먼저 조사하기를 권한다”며 “자꾸 ‘화천대유의 주인이 누구냐’고 내게 묻는데 화천대유 ‘1호 사원’으로 7년이나 근무했다는 곽 의원 자제분에게 먼저 물어보면 되겠다”고 맞받아쳤다.

이에 대해 곽 의원은 “제 아들은 (화천대유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이후인 2015년 6월경부터 근무했고, 처음 3년 가까이는 급여로 월 250만원가량 수령했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이 지사 측은 이낙연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민주당 의원이 이 지사를 겨냥해 “MB(이명박 전 대통령)는 감옥에 있다”고 발언한 것도 문제 삼았다. 이재명 캠프 현근택 대변인은 “우리 당 경선에서 경쟁하는 후보에게 MB처럼 감옥에 갈 수 있다는 말을 해도 되느냐”고 비판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라디오에 출연해 설 의원의 발언을 “충정 어린 우려”라고 두둔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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