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강남권에서 '국민평수'라 불리는 전용 84㎡ 아파트가 20억원을 돌파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물 잠김' 속에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종로구 평동 '경희궁자이 3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20일 20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종로구 아파트 전용 84㎡ 중 처음으로 20억원대를 돌파했다. 지난 5월 19억7000만원에 거래된 뒤 곧바로 8000만원이 올랐다. 종로구 홍파동 '경희궁자이 2단지' 전용 84㎡도 지난 7월 19억5000만원에 거래를 마치는 등 '20억원 클럽' 가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비강남권인 광진구에서도 전용 84㎡ 아파트가 최초로 20억원을 넘긴 거래가 등장했다. 광진구 광장동 ‘광장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지난 7월 21억 8000만원에 손바뀜했다.
마포구는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용 84㎡ 20억원 클럽 가입을 대기하고 있는 곳들이 많다. 염리동 '프레스티지자이' 전용 84㎡ 입주권은 지난해 12월 20억원에 거래됐다. 마포구에서 전용 84㎡ 아파트가 20억원대에 진입한 것은 이 곳이 처음이다. 마포구 용강동 ‘e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는 지난 7월 19억2000만원에 거래되면서 20억원대 돌파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 1월 18억5000만원에 거래된 뒤 7000만원이 올랐다.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3단지'(19억원), '신촌그랑자이'(18억6000만원) 등도 전용 84㎡ 20억원 클럽 가입 후보로 꼽힌다.
대규모 새 아파트촌이 형성된 강동구에서는 전용 84㎡ 기준으로 상일동 고덕아르테온(18억6500만원)과 고덕동 고덕그라시움(18억5000만원)이 신고가 거래를 마쳤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가까운 동작구 흑석동에서는 ‘아크로리버하임’이 대표 주자로 꼽힌다. 이 단지는 비강남 일반 아파트 최초로 전용 84㎡ 25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달 3일 이 단지 전용 84㎡는 25억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6월에는 21억9000만원에 거래된 주택형이다. 지난해 10월 비강남권 최초로 전용 84㎡ 매매가 20억원 시대를 연 데 이어 25억원선까지 돌파한 것이다.
앞으로 비강남권 20억원 클럽 가입 단지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둘째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13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1% 올랐다. 정부가 갖은 규제를 쏟아냈지만 서울 집값은 7주 연속 0.2%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서울 아파트값이 정부의 잇따른 고점 경고에도 흔들리지 않고 있다"며 "거래절벽 속에서 신고가 거래만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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