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장창하 국방과학원장 명의의 ‘남조선의 서투른 수중발사탄도미사일’이라는 글을 싣고 “전략 전술적인 가치가 있는 무기로 위협적인 수단으로 받아들일 단계는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남조선이 잠수함 무기 체계 개발에 집착하고 있다는데 주의를 돌리며 그 속내를 주시하고 있다”며 “더욱 긴장해질 조선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예고하게 하며 동시에 우리를 재각성시키고 우리가 할 바를 명백히 알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앞서 군은 지난 15일 세계 일곱 번째로 SLBM 잠수함 수중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일반적으로 SLBM 개발은 지상 사출 시험, 바지선 등을 이용한 수중 사출 시험, 잠수함 시험 발사 등 3단계를 거쳐 완성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시험 발사를 직접 참관하고 “미사일 전력 발사 시험의 성공을 통해 언제든지 북한 도발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억지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북한이 한국의 SLBM 전력 개발에 대해 직접적으로 평가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15일 SLBM 시험 발사 참관 당시의 문 대통령 발언을 문제 삼고 “소위 한개 국가의 대통령으로서는 우몽하기 짝이 없을 것”이라며 “북남(남북) 관계는 여지없이 완전 파괴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문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했던 것과 달리 이날은 직접적으로 한국의 SLBM 전력을 평가했다.
이날 북한은 지난 15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한국의 SLBM이 잠수함에서 발사된 것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SLBM 시험발사 장면을 분석했다고 주장한 장창하의 발언을 인용해 “수중 무기와는 거리가 멀다”며 “쉽게 말해 제 모양새를 갖추지 못한 어딘가 부실한 무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분명 잠수 발사 탄도미사일이 아니다”며 “사거리가 500㎞ 미만인 전술탄도미사일로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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