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주위가 공업용 고무줄로 꽁꽁 묶인 채 발견됐던 백구의 근황이 공개됐다.
백구를 구조했던 동물복지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는 지난 18일 백구가 사료를 먹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과 함께 "황제는 씩씩하게 밥 잘 먹으며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황제'는 비구협 측이 백구에 붙여준 새 이름이다.
비구협 측은 "아무래도 입이 부어 아픈지 턱 쪽으로 밥을 흘리기도 하지만 스스로 씹고 삼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테이프가 감겨있던 황제의 입 주위 피부가 괴사했는데 보다 정밀한 검진과 치료를 위해 추석 연휴가 지난 후 대학병원에 내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오랜 탈수 증세로 인해 신장기능이 많이 망가진 상태이고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지만 잘 먹어주니 조금씩 나아지기를 소망해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황제(백구)는 지난 12일 전북 진안군 상저면 금지교차로 인근에서 입 주위가 공업용 고무줄로 꽁꽁 묶인 채 발견됐다. 처음 황제를 발견한 제보자가 신고하고 비구협 측에 이를 알리면서 구조가 이뤄졌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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