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인천·울산에 1.3조 들여 '수소연료전지 공장' 신설

입력 2021-09-22 16:18   수정 2021-09-22 16:19


현대모비스는 대규모 투자로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신설하는 등 수소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1조3216억원을 들여 인천과 울산에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짓겠다고 지난달 20일 공시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 관련 단일 투자로는 최대 규모다. 현대모비스는 2023년 가동 예정인 이들 공장에서 수소차의 핵심 부품인 연료전지스택과 연료전지시스템을 제조한다. 이 제품을 현대차의 수소전기차(FCEV) 넥쏘와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에 공급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수소연료전지 공급망 전반을 맡는다. 수소전기차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수소연료전지스택은 전력 발전이 이뤄지는 핵심 부품이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완성차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치가 높다. 선박, 드론, 철도 등 운송 분야와 건물의 전력 공급 및 발전용으로 이용될 수 있다. 50㎾ 수소연료전지 파워팩은 현대건설기계가 개발하는 중대형 지게차에 적용해 실증 연구 중이다. 굴착기에도 탑재할 예정이다. 개발 중인 30㎾ 파워팩은 소형 지게차 등의 전력원으로 쓸 예정이다. 현대모비스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넥쏘로 상용화됐기 때문에 내구성과 안정성 등이 검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모비스는 수소연료전지를 이미 건물 전력 공급에 활용하고 있다. 수소차 넥쏘에 쓰이는 수소연료전지모듈을 활용해 건물에 전력을 공급하는 수소 발전 시스템을 충주공장에 적용했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공해가 없으며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아직 수소 생산 및 활용 인프라가 부족해 설치 비용이 비싸지만, 수소 에너지 사용이 활성화되면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수소연료전지는 신재생에너지 이용 확대로 수전해 방식의 수소 생산이 늘면 쓰임새가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는 충주·울산·평택공장에서 구동 시스템, 배터리 시스템 등 전기차와 수소차의 핵심 부품을 제조하고 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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