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콘체르탄테’란 콘서트 형식의 오페라를 가리키는 말로, 일반적인 오페라 공연의 무대장치나 의상 없이 콘서트처럼 공연하며 오페라 전곡을 연주한다는 점에서 주요 아리아들만을 뽑아 연주하는 오페라 갈라(gala)와는 확실하게 구분된다.
이때 오케스트라는 피트를 벗어나 무대 위로 올라가며, 그 존재감이 더해지고, 동시에 화려한 무대 세트와 의상에 가려져 있던 음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번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는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와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를 각각 오페라 콘체르탄테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공연들은 특히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펀스튜디오(Opernstudio)’ 소속의 역량 있는 신진 성악가들이 작품을 함께 공부하고, 대본분석 및 연기수업의 결과물을 무대에 올린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먼저 24일 공연되는 작품은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로, 파리 사교계의 꽃으로 불리는 코르티잔(courtesan) 비올레타와 상류층 집안 청년 알프레도의 비극적 사랑을 다룬 베르디 중기 대표작이다.
‘축배의 노래’, ‘프로방스의 바다와 대지’ 등 아름다운 선율과 음악으로 베르디 작품 중에서도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리아, 중창 등 주요 장면만 담아 100분 정도로 재구성하여 관객들에게 오페라를 한층 쉽고 재미있게 소개한다. 대구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인 박지운이 지휘를, 대구의 대표 오페라 연출가 유철우 교수가 연출을 맡았으며, 대구오페라하우스 상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25일 공연되는 오페라 <마술피리>는 당시 이탈리아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독일 서민들을 위해 모차르트가 독일어로 작곡한 노래극으로 초연 당시부터 큰 사랑을 받아 현재까지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오페라 중 하나다. 모차르트의 마지막 걸작이기도 한 <마술피리>는 남녀노소 누구나 흥미진진하게 즐길 수 있는 환상적이고 동화적인 줄거리를 가지고 있고 극적이며 다채로운 음악으로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흥미를 더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독일 울름시립극장(교향악단)과 트리어시립극장(교향악단)의 수석 지휘자를 역임한 지중배가 지휘를, 섬세하고 감각적인 오페라 연출로 국립오페라단에서 다수의 작품을 작업한 대구 출신의 연출가 표현진이 연출을 맡았고, 대구오페라하우스 상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공연장을 찾지 못하는 시민들과 다른 지역의 오페라 애호가들을 위해 아르테TV(Arte TV)로 공연 영상을 실시간 생중계한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은 "역량있는 젊은 성악가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만들어진 이번 공연으로 이 가을 오페라의 매력 속에 빠져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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