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는 현재 미국 8개 지역에서 현지인을 대상으로 자동차보험, 주택화재보험 등 리테일 영업을 펼치고 있다. 국내 다른 보험사들이 계열사 물량 위주의 기업 보험을 판매하는 데 그치는 것과도 크게 차별화된다.
이처럼 DB손보가 현지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비결로는 한국식 ‘빨리빨리 문화’가 경쟁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DB손보 관계자는 “미국도 뉴욕 등 대도시가 아니면 보험 계약을 체결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며 “반면 DB손보는 한국 스타일대로 단 하루 만에 계약이 이뤄질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개선했다”고 전했다.
DB손보는 지난해 뉴욕에 신규 투자법인을 설립하는 등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상품 판매뿐만 아니라 보유 자산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한 선택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처럼 선진 시장에서 상당한 경험을 쌓은 DB손보는 이를 기반으로 성장 전망이 밝은 중국 동남아 시장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 주요 국가의 보험 시장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이에 반해 아직 낮은 보험 침투율(총수입보험료÷국내총생산)과 문화적 유사성 등을 감안하면 향후 사업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DB손보 관계자는 “향후 성장성이 높은 인도차이나반도 내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베트남을 거점으로 주변 국가로 영역을 점차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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