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 렌털시장에 '맞불'…무이자 할부 전략 통했다

입력 2021-09-22 16:44   수정 2021-09-23 01:22


프리미엄 침대 제조사 시몬스가 렌털 시장의 대항마로 운영하는 장기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 ‘시몬스페이’ 결제 금액이 올해 상반기 400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할부 이자 등 부대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으면서 업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내세운 시몬스 특유의 프리미엄 전략이 적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 사태 이후 프리미엄 가구를 선호하는 소비자층까지 두터워지면서 올해 시몬스는 사상 최초로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시몬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시몬스페이 매출은 약 400억원이다. 전년 대비 50% 가까이 증가하면서 전체 상반기 매출(1530억원)의 약 20%를 시몬스페이가 담당했다. 시몬스가 2018년 선보인 시몬스페이는 최대 36개월에 걸쳐 무이자 할부로 매트리스 제품을 사용하고 소유하는 카드 결제 방식이다. 카드사에 지급하는 할부 이자를 시몬스가 전액 부담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시몬스페이는 2018년 말 도입된 이후 1년 만에 누적 결제액이 25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매년 50%씩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몬스페이의 가장 큰 차별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렌털업계에 따르면 주요 업체별 최하위 가격대 퀸사이즈 매트리스 제품의 월 납입금액은 2만4900~2만8900원 수준이다. 시몬스는 3만9000원으로 비교적 월 납입금액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시몬스의 기준 납입기간은 36개월로 렌털 방식(72개월)의 절반 수준이다. 총 납부 금액을 따져보면 시몬스페이를 통해 구입한 제품이 동급의 렌털 제품에 비해 20~30% 저렴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시몬스 관계자는 “렌털의 경우 이자, 등록비, 해지 수수료 등 각종 추가 비용 때문에 할부 총액이 일시불 가격보다 최대 50%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그 돈이면 시몬스에선 더 나은 품질의 침대를 구매할 수 있는 만큼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생각으로 시몬스 침대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몬스페이 도입은 침대 품질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안정호 시몬스 사장(사진)의 경영철학이 밑바탕이 됐다는 후문이다. 유통마진에 매달리기보다 차별화한 품질로 승부를 보겠다는 안 사장의 프리미엄 사업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시몬스는 포스코가 제조한 경강선재(침대 스프링에 사용하는 원재료)와 이탈리아 수입 특수 포켓 부직포, 벨기에 수입 원단 등 최상급 소재로만 침대를 만들고 있다. 친환경 및 라돈 안전제품 인증에 이어 국내 업계에선 유일하게 난연 매트리스 특허를 보유한 업체로도 알려졌다. 시몬스는 지난해부터 그랜드조선 부산, 롯데시그니엘 부산,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등 신규 개점하거나 재단장한 전국 9개 특급호텔에 침대를 공급했다. 전국 5·6성급 호텔 객실의 90%에 시몬스 침대가 들어가 있다. 이런 고급화 전략으로 올해 개점한 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 롯데백화점 동탄점, 대전신세계 등 랜드마크 성격의 대형 쇼핑몰에서 연이어 개점 초반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시몬스의 상반기 매출은 153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50% 증가했다. 시몬스 관계자는 “가구·인테리어 시장 성장세와 함께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2019년 최초로 연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2년 만인 올해 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