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여행 후 바뀐 베이조스, 지구 보호에 10억달러 지원

입력 2021-09-22 17:53   수정 2021-09-23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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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사진)가 콩고 분지, 안데스산맥 등을 보호하는 ‘30×30’ 이니셔티브에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를 지원한다. 지난 7월 아마존 경영자 자리에서 내려온 베이조스가 우주여행을 한 뒤 친환경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조스가 환경 보호를 위한 설립한 ‘베이조스 지구기금’은 전체 100억달러 기금 중 10억달러를 30×30 이니셔티브에 사용하기로 했다고 지난 20일 발표했다. 30×30 이니셔티브는 2030년까지 지구의 육지와 바다 면적 30%를 보호하겠다는 내용의 국제 약속이다.

육지와 해양 지역 30%를 보전하면 동식물종의 80%를 보호하고 깨끗한 물 3분의 2를 지켜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국 프랑스 등 70개국이 이니셔티브에 참여해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 100만 종을 보전하고 생물 다양성을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베이조스는 성명을 통해 “세계 빈곤율이 낮아지고 기대수명이 높아졌다”며 “하지만 훼손되지 않은 숲, 깨끗한 강, 깨끗한 공기를 즐기던 500년 전보다 자연은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 이를 되돌리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지구기금을 구축한 베이조스는 2030년까지 100억달러를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지난해 세계야생동물기금(WWF), 천연자원보호협의회 등 16개 기관에 7억9100만달러를 지원했다. 이달 초에는 탄소 감축 운동에 앞장선 비영리단체들에 2억370만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아마존은 환경 문제를 외면한다는 이유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쇼핑이 늘자 아마존 등에 탄소배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환경운동가들의 목소리도 커졌다. 베이조스가 우주를 다녀온 뒤 지구를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었다고 CNBC는 평가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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