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자동차 업계가 반도체 공급난으로 248조원에 달하는 매출 감소를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BC,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컨설팅 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올해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세계 자동차 업계의 매출 감소 추정치를 2100억달러(약 248조원)로 상향했다. 반도체 공급난이 처음 발생한 지난 1월 당시 606억달러(약 71조원) 규모 매출 감소치를 제시한 데 이어 5월 1100억달러(약 130조원)로 늘린 데 이어 재차 상향한 것이다.
세계 자동차 업계의 생산량 감소 추정치도 지난 5월 390만대에서 770만대로 대폭 늘었다. 알릭스파트너스의 마크 웨이크필드 자동차부문 글로벌 공동 대표는 “모두들 반도체 공급난이 해소되길 바라고 있지만, 말레이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문제가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댄 허쉬 앨릭스파트너스 자동차부문 전무이사도 "지금까지는 반도체 재고가 어느정도 있어 생산량이 유지됐지만 이제 재고가 모두 소진되면 판매량 타격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의 서스퀘하나 파이낸셜 그룹은 지난 1월 13주 수준이던 반도체 리드타임(반도체 주문 후 수령까지의 기간)이 지난달 기준 21주로 늘었다고 분석했다. 지금 자동차 업체가 반도체를 주문하면 물건을 받기까지 5개월 이상 걸린다는 의미다. 이는 데이터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17년 이후 가장 긴 수준이다.
반도체 공급난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며 자동차 가격도 급등하는 추세다. 콕스 오토모티브는 지난달 미국 자동차 평균 판매가가 역대 최고치인 4만3355달러(약 5109만원)를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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