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내 대형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불광5구역을 비롯해 관리처분인가를 목전에 둔 갈현1구역, 철거를 마친 대조1구역 등 ‘은평 재개발 삼총사’가 신축 아파트촌으로 변신을 준비 중이다. 이들 사업지 인근의 연신내역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이 개통하면 강남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은평구 불광동 238 일대 약 11만7939㎡에 걸친 불광5구역은 재개발을 통해 지하 3층~지상 24층, 32개 동, 총 2387가구(임대 374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주택형별로 전용 39·45·53·59·83·100·124㎡ 등이 공급될 예정이다. 그간 조합 내부 갈등으로 조합설립 무효 소송이 제기되는 등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했지만 2016년 새 조합 집행부가 구성된 이후 속도를 내고 있다.
불광5구역은 은평구에서 진행 중인 재개발 사업지 중 입지가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하철 3·6호선 환승역인 불광역 및 6호선 독바위역을 동시에 이용 가능한 ‘더블 역세권’이다. 한 정거장 거리의 연신내역에 GTX-A노선이 개통하면 서울 강남권으로의 이동 시간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사업지와 바로 붙어 있는 불광초와 더불어 불광중, 수리초, 예일여고 등 학교가 가깝다. 인근 북한산국립공원, 불광근린공원 등 녹지가 풍부해 주거 환경이 쾌적하다.
다만 구역 내 교회 제척 문제가 숙제로 남아 있다. 사업지 내 은광교회는 교회 소유 토지 4개 필지를 정비구역에서 제외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교회와의 추가적인 협의 내용에 따라 정비계획을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비업계에선 기존에 은평구 주민의 주거 선호도가 높았던 이들 지역의 재개발이 완료되면 지역 내 새로운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은평구는 연신내역 GTX-A노선 개통뿐 아니라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서부 경전철 사업 등 교통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은평구에서 일찌감치 정비를 마친 녹번·응암동 일대 새 아파트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응암2구역을 재개발한 ‘녹번역 e편한세상캐슬’ 전용 84㎡는 지난 5월 14억110만원에 손바뀜해 대출금지선(15억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17년 10월 분양 당시 이 주택형의 평균 분양가는 5억9000여만원이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은평구에서는 연신내역 인근이 먼저 개발된 녹번이나 수색증산뉴타운보다 원주민들이 선호하는 주거 지역”이라며 “재개발이 완료되고 교통 환경이 개선되면 주요 거주지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은평구 신사동 170의 12 일대를 재개발하는 신사1구역 재건축도 최근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 지하 2층~지상 17층, 6개 동, 총 424가구 규모의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지하철 6호선 새절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새절역은 2023년 관악구 서울대입구역까지 22분 만에 이동하는 서부선 경전철의 종점으로, 2023년 착공 예정이다.
신연수/하헌형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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