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는 친환경·스마트 조선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추진선 중심으로 산업을 재편하고 수소연료전지 선박 보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무인선박 등 스마트 조선산업에도 역량을 집중해 조선업 체질을 바꿔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는 작년 말부터 조선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임에 따라 지난 5월 ‘조선산업 활력대책’을 수립해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먼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로 친환경 선박이 부각됨에 따라 LNG 운반선과 추진선 등을 중심으로 산업을 재편할 계획이다. 도내 기자재업계의 LNG 관련 선박산업을 확대하기 위해 520억원을 투입하는 LNG벙커링 클러스터 구축을 내년 완료한다. LNG벙커링 실증과 운용·유지보수 기술 등을 추가로 지원해 도내 기자재업계의 친환경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수소나 암모니아 연료를 활용한 무탄소 선박 기술 확보에도 나선다. 올해부터 37억원을 들여 수소연료전지 선박 보급을 확대하고, 2023년까지 선박 무탄소 연료 활용 규제자유특구 지정(316억원)을 통해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계획이다.
무인선박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 조선산업은 가시적 성과가 나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는 사물인터넷, 인공지능을 활용한 무인선박 규제자유특구 실증특례 사업(255억원)을 올해 마무리할 방침이다. 창원 진동에 무인선박 지원센터, 자율운항 통신제어 시스템, 해상관제 시스템 등을 구축해 운영한다.
올해부터 2023년까지 312억원을 투입하는 ‘중소형 특수선박 고도화 지원 플랫폼 구축’은 도내 중소형 조선소의 특수선박 건조 기술 향상과 사업 다각화를 위한 사업이다. 이와 함께 중소형 조선소의 생산원가 절감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형 스마트 야드 구축 및 기자재 스마트화를 장기 과제로 추진한다. 2026년까지 2664억원을 투입해 ‘스마트 K야드’ 구축 및 기술개발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조선해양기자재 스마트화에도 2024년까지 20억원을 투입한다.
LNG 특화 설계 전문가 등 친환경·스마트 조선 인력도 양성한다. 내년부터 대형 조선소는 물론 협력사와 기자재업체의 물량이 급증할 전망이지만 수년간의 수주 가뭄으로 조선 인력이 현장을 이탈한 상태여서 본격적인 호황이 도래했을 때 LNG 설계, 특수용접 등 전문 현장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거제대에서 2025년까지 스마트 용접기술 과정, 용접 품질검사 과정을 운영해 기술인력 2200여 명을 양성하는 등 앞으로 725억원을 배정해 전문인력 양성을 추진한다. 조현준 도 산업혁신국장은 “친환경 스마트 선박산업으로의 전환은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조선업 부활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세계 1위 조선해양산업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지역 조선업의 체질 개선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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