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배신자 프레임 어찌?" vs 유승민 "진정한 배신자는 洪"

입력 2021-09-23 19:09   수정 2021-10-01 09:40


국민의힘 대선 경선 홍준표 후보는 최근 유승민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 경북 구미 생가 방문 당시 보수층 지지자들로부터 '문전박대'를 당한 것을 두고 "배신자 프레임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라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2차 방송토론회에서 홍 후보는 "아픈 질문을 하겠다"면서 이같이 물었다.

이에 유 후보는 "홍 후보가 걱정해주니 고맙지만 저는 이제까지 정치하면서 박근혜 탄핵 이런 문제에 대해 한 번도 홍 후보와 같이 여러 번 말을 바꾸지 않았다"며 "저는 일관되게 탄핵은 양심과 소신에 따라 정당했다고 말씀드렸다"고 대답했다.

이어 "다만 그 보수가 이후에 분열된 것에 대해서는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고,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렸고 대구·경북·부산·울산에 갈 때마다 똑같이 이 얘기를 일관되게 하고 있다"며 "홍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유리할 때는 이용했다가 불리할 때는 그냥 뱉어버리는 그런 식으로 여러 번 말을 바꾼 데 대해서는 정말 정치인이 어떻게 저럴 수 있나 싶다"고 되받아쳤다.

홍 후보가 "그럼 배신자 프레임을 계속 안고 나가겠다는 건가"라고 재차 묻자, 유 후보는 "홍 후보가 진정한 배신자다. 그렇게 말을 바꾸는 게 배신이다. 그게 소신이냐"며 "제가 배신자면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은 충신이냐"고 날을 세웠다.

홍 후보가 "저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 갔을 때 대환영을 받았다"고 말하자, 유 후보는 "그건 오신 분들이 참 이상한 사람들이다. 정상적이고 일반적인 시민이 아니고 전부 다 우리공화당 사람들이 전국에서 몰려든 것"이라며 "저는 그분들이 아무리 길을 막아도 제가 정치하기 전부터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했기 때문에 꿋꿋하게 가서 참배도 하고 방명록도 쓰고 돌아왔다. 그분들한테 환영받은 걸 그걸 자랑이라고 말할 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저는 한 번도 말을 바꾼 적 없다"며 "이제 할 게 없으니 그런 프레임을 씌워보려고 하는데 참 어이없는 짓"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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