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오징어게임'이 미국 시청자들의 마음을 홀렸다.
22일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콘텐츠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은 이날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까지 1위였던 영국 드라마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를 누르고 정상을 차지한 것.
이전까지 국내 드라마가 미국 넷플릭스 인기 순위에서 차지한 최고 성적은 지난해 12월 공개된 '스위트홈'이 기록한 3위였다. 올해 7월 공개된 '킹덤: 아신전'의 미국 넷플릭스 순위는 9위였다.
'오징어게임'은 한국, 미국을 비롯해 태국, 대만,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14개국에서 1위를 휩쓸었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39개국에서는 2위에 올랐다.
'오징어게임'은 1970년대, 80년대 어린이들이 골목길에서 자주 하던 오징어게임에서 제목을 따온 작품. 도박이나 실직, 투자, 사기 등으로 사채에 손을 빌리고, 빚더미에 앉은 벼랑 끝의 사람들 456명이 456억 원의 상금을 놓고 목숨을 건 게임을 펼친다는 설정이다.
배우 이정재가 주인공으로 발탁됐고, 공유, 이병헌 등이 신스틸러로 등장해 흥미를 높였다. 영화 '도가니',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 등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9부작 드라마에 투입된 제작비는 200억 원이다. 데스게임이라는 익숙한 포맷에 다양한 인간의 욕망을 녹여내면서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끌어냈다는 평이다. 여기에 구슬치기, 뽑기,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와 같은 놀이를 소개하면서 한국 시청자들에게는 중장년층의 추억을 소환하며 시청 층을 넓히고, 미국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함을 자극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오징어게임' 인기에 "기이하고 폭력적이지만 뛰어난 연기와 기억에 남을 만한 캐릭터, 창의적인 설정으로 가득한 작품"이라고 극찬하며 스토리의 힘을 인기 비결로 꼽았다.
미국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도 전문가들이 작품의 참신함을 평가하는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했다. IMDB에서는 10점 만점에 8.2점을 기록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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