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취임 첫 방미 일정을 두고 '차차기 대통령 선거를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이 지사 캠프 현근택 대변인은 22일 페이스북에 "이준석이 미국에 가는 이유가 무엇일까. 야당 대표가 미국에 가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어렵게 경선 버스가 출발했고 운전사를 자처하던 사람이 '지금' 간다는 게 중요하다"고 적었다.
이어 "정치인이 미국을 방문하는 목적은 분명하다. 미국에 가서 영향력이 있는 사람을 만나고 오면 차기 지도자로 인식될 수 있다"며 "좋은 현상은 아니고, 중국에 대한 사대주의 잔재일 수 있지만 현실적인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현 대변인은 "차차기에 대한 포석이 시작됐다고 본다"며 "종로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종로는 단순한 지역구 선거가 아니고 대선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준석에 맞설 사람이 누가 있겠나"라고 강조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의원직 사퇴로 인해 공석이 된 종로 지역구에 이 대표가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정치 1번지'로 평가되는 종로에서 정치적 체급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이 대표는 현재 이 같은 '종로 출마설'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라디오에서 "제가 상계동에 투자한 게 얼만데"라고 말하면서 가능성을 일축했다. 본인이 그동안 정치적 자산을 쌓아온 노원병을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22일 당 대표 취임 첫 방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 대표는 4박 6일의 방미 기간 한반도 안보 관련 인사 및 재외 동포 등을 만날 예정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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