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외제차 타다 죽을 뻔"…'살인무기' 빨간 래커 칠한 차주

입력 2021-09-24 11:34   수정 2021-09-24 12:44


2억 원대의 외제차 차주가 잦은 엔진 고장에 불만을 드러내며 1인 시위 중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레인지로버 보그 4.4d 오너가 작성한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 씨는 "보그 차량의 잦은 엔진 결함으로 이번 달 3일부터 랜드로버 전시장 앞에 차량을 세워뒀다"며 "정비 입고 들어간 김에 화가 나서 차량에 빨간 래커로 칠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첫 시위 때 A 씨는 흰색 보그 차량 옆면에 '살인무기'라고 썼다. 며칠이 지나자 A 씨 차 옆으로 다른 차가 주차됐고, A 씨가 쓴 문구가 보이지 않았다. 이에 그는 "잘 보이게 시공 좀 했다"며 차량 뒷유리에도 빨간색 테이프를 사용해 '불량품'이라고 썼다.

A 씨는 2016년 6월 차량을 구입한 후 엔진 결함으로 수십 회 이상 서비스센터에 차를 입고해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리한 후 확실하게 고쳐졌다면 이렇게 화가 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처음 엔진 결함으로 입고됐을 때 강력하게 차량 교환을 요구하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고 했다.

이어 "2억 원씩이나 하는 차량이 구입 후 몇 달 만에 엔진 경고등이 떴으며 지금껏 수리를 이렇게 많이 했지만 계속해서 경고등이 뜨고 운행 중 서는 경우가 발생했지만 (회사에서는)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지 않았다. 동네 구멍가게도 물건에 문제가 있으면 바꿔주는데 세계적인 브랜드의 대응이 참 놀랍다"고 지적했다.


A 씨는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1차로에서 차량 시동이 꺼지기도 했으며, 국도에선 엔진 이상으로 여러 번 차량이 멈췄다고 털어놨다. 그는 "몇 번 죽을 뻔한 경험을 한 후 이 차를 타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저런 이유로 부품만 교체해 다시 출고하고, 또다시 차량이 서고. 제대로 수리를 하는지 의심스럽다"며 "목숨을 담보로 도저히 탈 수 없는 차량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본사 앞에서 차량에 불을 질러버릴까 했으나 조용히 1인 시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일부 네티즌들은 6년 간 차량을 타다가 지금에 와서야 시위에 나선 건지 의구심을 드러냈다. 한 네티즌은 "6년이나 지났는데 계속 그 상태로 탔다는 게 놀랍다. 중고차 가져와서 그러는 건 아닌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A 씨는 "1인 신조 차량"이라며 "구입 후 쭉 내가 탔다"고 설명했다. 신조 차량이란 최초 구입자가 차량을 구입해 타는 것을 뜻한다.

또 다른 네티즌은 "차량 문제가 있을 때마다 기록을 해놓았는지. 정비 이력을 봐야만 글쓴이의 주장이 사실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구입 후 6년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길에 다니는 랜드로버는 서비스 가는 차량과 나오는 차량이라더니 안타깝다", "랜드로버 두 대 사라는 농담이 현실인 것 같다", "나도 7년째 경고등 들어온 상태로 다닌다", "참 예쁜 차이긴 한데 악명이 높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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