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中 헝다쇼크 속 기관 매도에 상승폭 반납…카카오 3%대↑

입력 2021-09-24 16:06   수정 2021-09-24 16:07



코스피지수가 중국 헝다그룹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과 연내 가시하된 테이퍼링 우려에도 장 초반 소폭 오름세를 보였지만 기관의 대규모 매도 물량에 상승폭을 반납하며 결국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3146.86까지 올랐지만 기관이 순매도에 나서면서 2.34포인트(0.07%) 내린 3125.24에 장을 끝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560억원, 773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이 홀로 3425억원 순매도 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중국 헝다그룹의 디폴트 가능성 등을 주시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이 곧 임박했다는 신호를 줬지만, 시장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간밤 미국증시가 FOMC 결과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데다 중국 헝다그룹의 디폴트 이슈가 일시적일 것이란 증권가 분석이 나오면서 장 초반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하지만 기관들의 물량이 쏟아지면서 지수가 하락 전환했다.

게다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줬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2416명·해외유입 사례 18명 등 총 2434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발생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치다.

금융당국의 플랫폼 산업 규제로 연일 약세를 보이던 카카오는 이날 7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카카오 주가는 전날보다 4500원(3.91%) 오른 11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 주가가 상승 마감한 건 지난 10일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앞서 지난 13~23일 6거래일간 카카오 주가는 11.5%나 떨어졌었다. 최근 낙폭이 과대한 만큼 저가 매수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지수는 강보합세를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0.77포인트(0.07%) 오른 1037.0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에서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개인은 2136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81억원, 1122억원 순매도 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엇갈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3.84%), 에이치엘비(-3.83%), 셀트리온제약(-4.51%), 카카오게임즈(-0.87%) 등이 하락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0.13%), 엘앤에프(19.67%), 펄어비스(6.33%) 등은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원 오른 1176.5원에 거래를 마쳤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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