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김 노스헤드캐피털파트너스 대표는 투자 전문가이며 인터뷰 고수로도 유명합니다. 전 세계 굵직굵직한 '큰 손'과 투자전문가를 찾아 인터뷰를 진행하고 팟캐스트 채널 'CEO 라운드테이블-브릿징 아시아'와 '아시안 인베스터스'에 게재해오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비체인은 '루이비통 차이나'에서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를 지낸 써니 루(Sunny Lu)가 설립했다. 비체인은 블록체인 기반의 물류 시스템 구현을 위한 암호화폐다. 자동차 산업, 소매업, 액화 천연가스 솔루션, 농업 등 제품의 출하와 이동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고, 공급망 관리를 보다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만들게 해준다.
비체인은 소비자와 공급자 간에 신뢰성과 투명성을 만들어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명품의 진위 여부를 판단할 때 가죽 제품에 NKC 칩을 내장해 위조 방지 솔루션을 제공한다. 자동차 산업이나 소매업에도 고유의 ID를 활용해 소비자로 하여금 제품에 대한 정보에 손쉽게 접근이 가능하도록 한다.
창업자 써니 루는 중국 상하이교통대학에서 전자통신공학을 전공했다. 포춘이 선정한 500대 기업 중 한 곳에서 정보기술(IT) 임원으로 15년 이상의 경력을 쌓았다. 이후 루이비통 차이나의 CIO 자리를 거쳤다. 2015년 제이 장(Jay Zhang)과 비체인을 공동 창립했다. 제이 장은 PwC 차이나와 딜로이트 UK에서 재무 및 리스크 관리 담당 수석 관리자로 근무했다.
비체인은 시가총액 7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창업자 써니 루를 만나봤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비체인을 어떻게 론칭하게 됐나.
"나는 중국에서 가장 먼저 암호화폐에 대해 알게 된 사람 중 하나다.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코인 가격의 변동성보다는 이면에 숨겨진 기술과 논리에 더 관심이 갔다. 암호화폐 열풍의 초기 시절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품'에 대한 사고가 부족했다. 단지 코인의 코드를 복사하고 위조하는 것에만 신경을 썼다. 루이비통 차이나에서 CIO를 지낸 경험이 제품 지향적인 사고를 가능케 했다. 비체인을 개발할 때에는 이더리움을 만든 비탈릭 부테린과의 친분이 도움이 됐다. 우리는 토론을 통해 스마트 계약의 혁신성을 깨닫게 됐다."
지금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있나.
"전 세계에 '신뢰'를 심는 것이다. 우리는 기업들이 더 쉽게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기를 바란다. 창립 이후 우리는 블록체인 기술을 가진 기업이 가치를 창출하고 현실 세계의 경제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장벽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 모델을 설명해달라.
"세 가지 수준의 레벨로 구분된다. 레벨1은 '서비스로서의 블록체인(Blockchain-as-a-Service)다. 기존에 존재하는 스마트 계약을 선택하거나 전용 계약을 개발할 수 있다.
레벨2는 '서비스형 플랫폼'이다. '프론트 엔드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블록체인을 이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실현하기 위한 '로우 코드' 개발 환경을 기대하는 개발자에게 적합하다. 많은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레벨3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다. 기술에 대한 지식이 '제로(0)'인 상태더라도 이미 개발된 제품을 활용해 손쉽게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다."
사람들은 실생활에서 블록체인이 지닌 기술의 이점을 점점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극복해야 할 현실적인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지속가능한 가치를 탐구해야 한다. 나는 블록체인이 지난 30~40년 동안 인터넷이 그래왔던 것처럼 세상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최근 몇 년 동안 블록체인을 향한 시장의 태도가 실제로 많이 바뀌었다. 이제 많은 기관과 기업들이 블록체인 산업에 진출하고 있다."
당신은 명품 회사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그 경험이 비즈니스에 어떤 도움을 줬나.
"루이비통 차이나에서 CIO를 지냈던 경험은 기술과 비즈니스를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를 직관적으로 깨닫게 해줬다. 나는 C레벨 임원들이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어떻게 인식하고 적용시켜 나가는지 이해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패션업계, 특히 사치품 분야에 몸담으면서 블록체인 기술이 진품 감정과 같은 분야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당신들의 경쟁자는 누구인가.
"아직까지 우리는 우리 분야의 어떤 경쟁자도 보지 못했다. 우리처럼 폭넓은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는 없다."
비체인의 비전을 말해준다면.
"비체인이 가능케 하는 모든 것들을 대중들이 모른 채 살아간다면 더 나은 세상을 보게될지, 그렇지 않을지가 궁금하다. 결국 우리가 하는 일들은 블록체인 생태계를 선순환으로 이끌 것이다. 우리는 일종의 '킬러 앱'이 될 것이고 '티핑 포인트'가 될 것이다."
<i>데이비드 김 노스헤드캐피털파트너스 대표 & 팟캐스트 'CEO 라운드테이블-브릿징 아시아(CEO Roundtable-Bridging Asia)', '아시안 인베스터스(Asian Investors)' 운영자.</i>
정리=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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