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국제 LPG값…SK가스·E1 전전긍긍

입력 2021-09-24 17:24   수정 2021-09-25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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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국내 액화천연가스(LPG) 공급 가격 인상 여부를 놓고 양대 LPG 수입사인 SK가스와 E1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국제 LPG 가격이 넉 달 연속 인상돼 가격 인상 요인은 충분하지만, 서민 물가 상승을 우려하는 정부를 의식해 쉽사리 인상폭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24일 LPG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는 이달 프로판과 부탄 가격을 전월 대비 각각 t당 5달러, 10달러 올린 665달러로 통보했다. 1년 전인 지난해 9월 대비 두 배 가까이 올랐다.

SK가스와 E1은 아람코로부터 매월 통보받은 국제 LPG 가격(CP)을 기준으로 국내 공급 가격을 정한다. 통상 아람코는 국제 유가와 연동해 LPG 가격을 책정한다. 1년 전 배럴당 40달러 선이던 중동산 두바이유는 이날 기준 74달러 선까지 올랐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과 LPG를 들여오는 해상운임 등이 반영돼 국내 LPG 공급 가격이 정해진다.

SK가스와 E1이 기준으로 삼는 CP는 전월 통보받은 수치다. 중동 지역에서 국내까지의 운송 시간을 고려해 전월 국제 가격 기준으로 당월 국내 가격을 결정한다.

SK가스와 E1은 지난 7~9월 석 달 동안 국내 LPG 공급 가격을 ㎏당 약 180원 인상했다. 2014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인 프로판과 부탄 가격을 감안하면 인상 폭은 크지 않은 것이라고 업계는 설명한다.

변수는 정부다. 물가 상승을 우려하는 정부는 LPG 공급 가격 인상을 주시하고 있다. 올 4분기 전기요금을 8년 만에 인상한 상황에서 ‘서민연료’인 LPG 가격까지 오르면 서민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정부가 지난달 LPG업계와 긴급 간담회를 열고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한 이유다. 다만 가격은 업체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는 것이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민경제에 미칠 부담을 고려해 인상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여러 상황을 예의 주시해 내달 공급 가격 인상폭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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