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집 없어 청약통장 못 만들어봤다"

입력 2021-09-24 17:53   수정 2021-09-25 00:38

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이 “집이 없어 주택 청약통장을 못 만들어봤다”고 한 지난 23일 TV토론 발언이 구설에 올랐다. 국민의힘 경선주자들은 물론 더불어민주당까지 “주택 청약통장의 개념도 모르고 부동산 공약을 내놓느냐”고 공세를 폈다.

유승민 전 의원 측 권성주 대변인은 24일 논평을 내고 “주택 청약통장의 목적도 모르는 후보가 ‘군복무 주택청약 가점’ 공약을 직접 만들었다니, 지나가던 초등학생도 웃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전날 국민의힘 대선후보 2차 TV토론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군 의무복무를 한 병사들에게 주택청약 가점을 주는 공약을 발표했던데 이게 제가 7월 초에 이야기했던 공약하고 숫자도 똑같고 토씨 하나 다르지 않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혹시 직접 주택 청약통장 같은 걸 만들어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집이 없어서 만들어 보지 못했다”고 답해 논란이 됐다. 주택 청약통장은 무주택자 등이 아파트 청약을 위해 만드는 통장인데 윤 전 총장이 엉뚱한 답변을 한 것이다.

민주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전 총장은 화성에서 살다 왔느냐”며 “절대다수의 무주택 서민과 청년, 신혼부부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고 했다. 김영배 최고위원도 “잠꼬대 같은 소리”라고 비난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윤 전 총장 캠프는 입장문을 내고 “30대 중반에 직업을 가졌고 부모님 댁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었던 데다 결혼도 50세가 넘어서 했기 때문에 주택청약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직업상 여러 지역으로 빈번히 이사를 다녀야 해서 청약통장 혜택을 받기 어려웠는데 그런 취지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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