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대표적인 금 투자 무용론자다. 그는 수차례 금을 효용성 없는 자산이라고 지적하면서 평가절하했다. 수익성이 높지 않은데다 단기적으로 보면 물가상승 영향을 분산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CNBC방송은 24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큰 금융자산 중 하나인 금의 투자 효용이 떨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루 평균 세계 금 거래량은 1830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금은 세계 최대 금융자산이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2000년대 초 트로이온스 당 460달러에 불과했던 금값은 올해 8월 1815달러까지 증가했다. 20년 간 금의 가치가 폭발적으로 불어난 것이다.
하지만 워런 버핏은 수차례 금을 실용성 없는 자산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런 분석에 대해 오디세이캐피탈의 최고투자책임자인 제이슨 스니퍼는 "금은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하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기 어려운 자산"이라고 했다. 포트폴리오를 신중하게 관리하기 위해 적은 양의 금을 보유할 수는 있겠지만 수익을 내기에 매력적인 자산은 아니라는 것이다.
2011년 이후 10년 간 미 S&P500은 매년 16%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10년 만기 채권의 연간 수익률도 같은 기간 2%를 넘었다. 하지만 금값은 10년 간 소폭 하락했다.
금이 변동성 높은 시장의 위험 부담을 분산하는 수단으로 제 역할을 하는지도 의문이라고 CNBC는 전했다. 스탠다드차타드 귀금속연구책임자인 수키 쿠퍼는 "한달 정도 짧은 기간 동안 금을 보유했다면 물가상승 위험을 분산하는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비판에도 여전히 투자 자산으로 금을 보유하는 사람이 많다. 화폐 가치가 떨어져 물가가 급등할 때 금을 보유하는 게 무의미한 행동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때는 전략이 필요하다.
쿠퍼는 "물가가 오르기 12~18개월 전부터 금을 보유한 뒤 물가가 오르는 동안 12~18개월 더 보유하면 좋은 물가인상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금을 보유하는 기간을 늘리는 등 전략적으로 대응하면 물가인상 때문에 생기는 자산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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