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공정성·존중 유지되면 남북정상회담 논의할 수도" [종합]

입력 2021-09-25 22:44   수정 2021-09-26 01:09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하루 만에 담화를 내 남북 간 상호존중이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정상회담 등 남북한 현안 논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이자 북한의 대남·대외정책을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 부부장이 이틀 연속 담화를 내면서 남북관계 개선에 관심이 쏠린다.

김 부부장은 25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개인적 견해를 전제로 담화를 발표, "의의 있는 종전이 때를 잃지 않고 선언되는 것은 물론 북남공동연락사무소의 재설치, 북남수뇌상봉(정상회담)과 같은 관계 개선의 여러 문제도 건설적인 논의를 거쳐 이른 시일 내에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흥미 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는 전날 담화 발표 후 남한 정치권을 주시했다며 "경색된 북남 관계를 하루빨리 회복하고 평화적 안정을 이룩하려는 남조선(남한) 각계의 분위기는 막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 역시 그 같은 바람은 다르지 않다"면서도 "공정성과 서로에 대한 존중의 자세가 유지될 때만이 비로소 북남 사이의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중 기준'과 적대시 정책, 적대적 언동 등이 없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김 부부장은 "현존하는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의 군사적 환경과 가능한 군사적 위협들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의 자위권 차원의 행동은 모두 위협적인 '도발'로 매도되고, 자기들의 군비증강 활동은 '대북 억제력 확보'로 미화하는 미국·남조선식 대조선(대북) 이중 기준은 비논리적이고 유치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자주권에 대한 노골적인 무시이고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김 부부장은 "남조선은 미국을 본떠 이런 비논리적이고 유치한 억지 주장을 내들고 한반도 지역에서 군사력의 균형을 파괴하려 들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북과 남이 서로 트집 잡고 설전하며 시간 낭비를 할 시간이 없다"며 "북남관계 회복과 건전한 발전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말 한 마디(를) 해도 매사 숙고하며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조선이 정확한 선택을 해야 한다는 권언은 지난 8월에도 한 적이 있었다"며 "앞으로 훈풍이 불어올지, 폭풍이 몰아칠지 예단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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