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생일인데 잔고 571원"…피자 보내 '돈쭐' 난 사장님 그 후

입력 2021-09-26 11:31   수정 2021-09-26 11:49


형편이 어려운 한부모 가정에 피자를 선물한 인천 피자가게 사장의 훈훈한 이후 근황이 알려졌다.

지난 24일 SBS '후스토리'에 따르면 7살 딸의 생일을 맞아 딸을 홀로 키우던 아빠 A씨는 "피자와 치킨, 케이크가 먹고 싶다"는 딸의 말에 외상 피자 주문을 부탁했다.

수중에 남은 돈이 571원 밖에 없었던 탓에 그는 몇 차례 주문한 적이 있는 동네 피자 가게에 "딸을 혼자 키우는데 당장 돈이 없어 부탁 드린다. 기초생활비 받는 날 꼭 돈 드릴게요"라고 사정을 설명하고 피자와 치킨을 주문한 것이다.

잠시 후 도착한 피자 상자에는 큼지막한 글씨로 "부담 갖지 마시고!! 또 따님이 피자 먹고 싶다고 하면 연락주세요"라는 글귀가 또박또박 적혀 있었다. 피자를 보낸 사장 황진성씨(32)는 더 챙겨주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었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이후 황씨의 선행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돈쭐'(돈+혼쭐)을 내줘야 한다며 전국 곳곳에서 주문을 넣었다.

이날 방송에서 황씨는 차곡차곡 모아온 배달 앱 전표들을 공개했다. 100장이 넘는 전표에는 "어려운 아이들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약소하지만 좋은 일에 쓰세요", "진주라서 가지러 못 가요.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등의 문구가 쓰여 있어 감동을 줬다.

황씨는 "지난달 이후 매출이 계속 늘어났다"면서 "주문하신 분들이 전표에 좋은 말씀을 많이 적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손님들이 보내온 돈을 홀로 딸을 키우던 아빠에게 기부하기도 했다. 끝끝내 돈을 받지 않던 해당 아빠는 기부금을 받은 뒤 그 돈을 다시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누리꾼들은 "사장은 손님들이 계산만 한 금액을 부녀에게 기부하고, 부녀는 또 다른 곳에 기부하고 참 대단하다" "이런 분들이 계셔서 대한민국이 망하지 않는 것 같다. 피자 가게는 사업 번창하고 부녀는 행복한 날만 계속되길 바란다" "너무 멋지고 감동이다" "저도 남들에게 베풀면서 살겠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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