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세라 히가시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학생 "K팝보다 한국생활에 푹 빠졌어요"

입력 2021-09-26 15:33   수정 2021-09-26 15:34

“K팝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고 생일 아침에 미역국을 먹는 한국의 생활문화에 푹 빠졌어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유타대 아시아캠퍼스에 재학 중인 세라 히가시 씨(정치사회과학과 2학년)는 K팝에 매료돼 한국으로 유학왔지만, 지금은 남자친구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등 한국의 일상 문화에 더 관심이 많다.

필리핀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를 둔 히가시 씨는 미국 캘리포니아 얼바인에서 고등학교 다닐 때 한국 BTS의 열렬한 팬이었다. 그는 결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입학을 포기하고 2019년 유타대 아시아캠퍼스에 입학했다.

“인천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하면서 한국음식, 부산 바닷가, 해동용궁사 여행 등 일상적인 한국문화 체험이 K팝보다 더 즐겁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추석 연휴에 울산에 있는 남자친구 할아버지 댁에서 보냈는데, 가족이 한꺼번에 모여 담소를 나누는 문화에 따뜻함을 느꼈다”며 “명절 음식을 함께 만들고 차례를 지내면서 나도 가족의 일원이 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히가시 씨는 자신의 SNS에 경복궁, 아쿠아리움, 놀이공원 등 관광명소 사진을 올려 외국계 친구들과 공유한다. 팔로어만 800여 명에 달한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에 재학 중인 미국, 중국, 러시아 등 11개국 유학생들이 서울구경 시켜달라고 기숙사 방에 찾아올 정도로 인기가 많다. 그는 “K팝 등 연예인 문화만 즐기지 말고 다양한 한국문화를 체험하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남자친구는 올해 군에 입대했다. “내년 7월에 제대해요. 지난주에 면회를 다녀왔는데 곧 상병이 된다고 좋아해요. 제대해서 학교에서 같이 공부했으면 좋겠어요”라며 즐거워했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는 미국 유타대 본교의 확장형 캠퍼스로 2014년 송도국제도시에서 개교했다. 전기공학, 컴퓨터공학, 심리학, 커뮤니케이션, 영상영화학, 도시계획학, 건설환경공학 등 7개의 학부 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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