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장용준씨(21·예명 ‘노엘’)가 최근 무면허 운전을 하다가 음주 측정 요구에 불응하고 경찰관을 폭행한 사건과 관련, “아들 용준이는 자신의 잘못에 대해 달게 처벌 받아야 할 것”이라면서 “국회의원으로서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장 의원은 장씨 사건에 대해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사법 당국에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 제 아들의 잘못에 대해 어떤 고려도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게 처리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씨는 앞선 18일 오후 10시30분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성모병원 사거리에서 흰색 벤츠를 운전하다 다른 차와 접촉 사고를 낸 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음주 측정 및 신원 확인을 요구하자 불응하며 실랑이를 벌였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블랙박스 영상에는 그가 차에서 내려 경찰관을 여러 차례 밀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장씨는 해당 영상에서 차문을 열고 내려 경찰관의 가슴팍을 몇 번씩 밀쳐냈다가 다시 운전석에 앉으려는 과정을 수차례 반복했다. 목격자는 “누가 봐도 약 아니면 술에 취해 있는 걸로 보였다”고 말했다.
장씨는 사고 이튿날인 19일 보도가 나오자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 제가 받아야 하는 죗값은 모두 달게 받고 조금 더 성숙한 사회 구성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저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많은 분들께도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 사건이 이슈가 되자 장 의원은 윤석열 캠프 종합상황실장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장씨의 계속되는 범죄 행위에 장 의원 책임도 있다며 국회의원직을 박탈해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경찰은 현재 사건 피해자와 목격자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으며, 조만간 장씨도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시켜 조사할 예정이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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