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앱·소프트웨어(SW) 등 개발자 지망생에게 무료로 전문 교육 과정을 제공하는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가 경북 포항 포스텍(포항공대)에 내년 초 들어선다. 연간 200여 명이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국내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애플 제조업 연구개발(R&D) 지원센터'도 포스텍에 설치된다.
애플은 경상북도, 포항시, 포스텍과 함께 한국의 첫 번째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와 제조업 R&D 지원센터를 내년 상반기 포스텍 내 문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는 앱,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 등 개발자를 꿈꾸는 사람에게 전문 교육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미국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전세계 10여 곳에 운영 중이다. 지금까지 이곳 졸업생이 1500여 개 앱을 만들고 160여 개 회사를 창업하는 성과를 냈다. 한국에 설치되는 건 처음이다.
한국 내 설립 장소로 포스텍이 선정된 것은 이곳이 ICT(정보통신기술) 관련 교육 인프라를 잘 갖췄고, 지역의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을 감안한 결과로 알려졌다.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는 한 달 기간의 기초 교육 과정과 좀 더 길고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하는 심화 과정이 있다. 한국에선 심화 과정을 우선 시행한다. 교육 과정은 9개월이며 19세 이상 한국 거주자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내년 초 200여 명의 수강생을 뽑을 예정이다. 향후 기초 교육 과정까지 도입되면 수강생이 더 많아질 수 있다.
제조업 R&D 지원센터는 국내 중소기업에게 최신 스마트공정·친환경 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을 지원한다. 전세계에서 처음 한국에 도입한다. 애플의 전문가와 장비를 통해 중소기업이 자사의 기술과 공정, 제품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내년 상반기 안에 문을 여는 것이 목표다.
이 같은 애플의 투자는 올초 공정거래위원회와 합의한 동의의결안에 따라 추진하는 것이다. 동의의결 제도는 공정거래법 등 위반 혐의가 있는 기업에게 과징금을 물리는 대신 신규 투자 등 시정 방안을 이행하게 하는 제도다. 애플은 작년 국내 이동통신사에게 아이폰 광고, 무상수리 비용을 떠넘긴 혐의로 공정위 조사를 받았다. 애플은 조사 과정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아이폰 사용자 수리 비용 10% 할인과 함께 개발자 아카데미 설립 등 투자를 단행키로 했다.
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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