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후보는 홍 후보에게 “2017년 대선 당시 공약한 최저임금 1만원과 모병제 반대 입장을 최근 번복했다”고 따져 물었다. 홍 후보는 “당시엔 당을 살리겠다는 생각으로 출마하면서 대선 후보로서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최저임금이 올라가면 이 정도 충격이 올지 몰랐다. 잘못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홍 후보는 윤 후보의 대북·외교 정책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홍 후보는 “작계(작전계획) 5015가 발동되면 대통령은 무엇을 제일 먼저 해야 하나”라고 묻자, 윤 후보는 “남침이나 비상시 발동되는 거 아니냐”며 말끝을 흐렸다. 홍 후보는 “그게 아니고 한미연합사령부의 대북 선제타격 계획”이라며 “대통령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 후보에게 “대통령은 순간순간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대통령이 되려면 공부를 더 하셔야 한다”고 충고했다.
두 사람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다수 법조인이 연루된 것을 놓고도 충돌했다. 홍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범죄정보과(현 수사정보담당관실)를 통해 화천대유 관련 정보를 보고받았냐”고 따지자, 윤 후보는 “전혀 몰랐다”고 맞받았다. 홍 후보가 “범죄정보과는 전국의 범죄정보를 수집한다. 총장이 모를 리가 없다”고 하자, 윤 후보는 “홍 후보가 검사를 할 때 이야기인 것 같다. 시스템이 바뀌었다”고 응수했다.
윤 후보는 유 후보에게 경제 정책을 주로 공략했다. 윤 후보는 유 후보에게 “평소 복지를 위한 증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도 2017년 대선에선 부가세 감세에 대해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시장 상인과 자영업자를 위해 부가세를 감면하자는 공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유 후보는 “중부담 중복지를 달성하는 데 재원이 필요하다면 국가채무를 늘릴 게 아니라 당대 동시대 사람들이 세금으로 부담하는 게 맞다”고 답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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