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공간 '메타버스 미팅룸'서 회의 해볼까

입력 2021-09-27 15:53   수정 2021-09-27 15:54

가상공간에서 업무 회의를 여는 ‘메타버스 미팅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상(meta)과 세계(universe)의 합성어인 메타버스는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기업 비즈니스 구조를 혁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중에서도 비대면 업무의 기본으로 불리는 미팅룸 플랫폼에 정보기술(IT) 업체의 개발 수요가 집중되는 추세다.

한글과컴퓨터는 최근 싸이월드제트와 계약을 체결하고 ‘가상 스마트 미팅룸’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 재출시를 앞둔 싸이월드 서비스와 연동하는 소규모 미팅 플랫폼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양사는 한컴의 자사 웹에디터 기술과 클라우드 기반 문서작성 프로그램, 업무 결재 시스템을 미팅룸 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이다.

기업과 고객이 제품을 살피며 소통하는 가상공간도 구현한다. 기업들이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새로운 마케팅 채널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다.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는 “싸이월드의 고유 감성과 한컴 클라우드 협업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과 다른 가상공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서울시에 메타버스 회의실을 구축한다. 이달 서울시와 메타버스 시범서비스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다음달 아바타와 3차원(3D) 실감형 자료들을 검토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든다. 회사 관계자는 “건물 조감도나 도시계획 자료를 가상 회의실에서 살피는 생동감 있는 회의를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실은 6명이 들어가는 소규모부터 최대 200명이 참석 가능한 콘퍼런스룸까지 다양화한다.

금융권도 메타버스를 두고 IT 대기업과의 협업이 빨라졌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은행장-MZ세대 만남의 시간’ 가상 회의(사진)를 열었다. SK텔레콤이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이뤄졌다. DGB금융지주는 네이버 ‘제페토’ 플랫폼을 활용해 경영진 회의를 메타버스로 진행하고 있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향후 그룹 전체 임직원을 위한 메타버스 맵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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