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中 치켜세운 일론 머스크…"중국은 세계적 디지털화 리더"

입력 2021-09-27 11:47   수정 2021-10-27 00:02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은 세계적 디지털화 리더"라고 치켜세웠다.

2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중국 정부가 주최한 세계인터넷대회(WIC) 질의응답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은 다양한 산업에 최신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자원을 쏟아붓고 있다. 이는 중국을 디지털화의 세계적 리더로 키웠다"고 평했다. 테슬라의 중국 내 투자와 연구개발(R&D)을 계속 확대하겠다고도 했다.

이같은 머스크 CEO의 중국 고평가는 이달 들어서만 벌써 두 번째다. 열흘 전인 지난 17일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세계 신에너지 자동차 회의에서도 영상으로 참여해 "중국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같은 발언은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한 상찬으로 풀이된다. 중국 당국이 지난 3월 데이터 유출 등을 이유로 군(軍)과 공공기업 임직원에게 테슬라 차량을 이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리자 중국 내 '반(反)테슬라 정서' 확산을 막기 위해 나섰다는 분석이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는 중국에 데이터 센터를 설립해 생산, 판매, 서비스, 과금 등 사업에서 생성된 모든 데이터를 현지화했다. 모든 개인 신상 정보는 해외로 전송되지 않고 중국에 보관된다"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2019년 상하이 공장을 착공했다. 지난 8월에는 수출용 3만1379대를 포함해 총 4만4264대의 차량을 중국 시장에 판매했다. 앞선 6월(3만3155대)과 7월(3만2968대)에 비해서도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국면에서 머스크의 친중 행보는 미국 내에선 부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미국 매체들은 머스크의 중국 찬양 발언을 질타하기도 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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