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은 퇴직연금을 확정급여(DB)형으로 운용하는 기업들의 적립금 운용을 돕는 '한국투자OCIO알아서펀드'를 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한국투자OCIO알아서펀드는 외부위탁최고투자책임자(OCIO)개념을 퇴직연금 DB적립금 운용에 접목한 공모펀드다. 기업의 DB 적립금 등 기금 운용을 대행하면서 목표설정과 자산배분, 운용, 사후관리를 포괄하는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게 된다.
사측에 따르면 이 펀드는 기업이 근로자 퇴직 시 지급할 퇴직급여를 미리 쌓아둬야 하는 자산(퇴직부채)을 관리하는 데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출시됐다. 퇴직연금 DB적립금을 원리금보장상품 중심으로 운용해온 기업들은 원리금보장형의 금리가 임금상승률보다 낮아짐에 따라 기대수익이 퇴직부채 증가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를 겪어왔다.
이에 이 펀드는 기업들의 퇴직연금부채와 관련된 요소들을 이용해 향후 예상되는 평균적인 퇴직부채증가율을 산출, DB적립금의 운용목표로 설정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퇴직부채 인덱스'를 통해 추정한 향후 5년간 국내 기업들의 퇴직부채예상증가율은 연 4% 수준인데, 한국투자OCIO알아서펀드는 이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한다는 설명이다. 퇴직부채예상증가율은 해마다 공시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재계산하며 DB 적립금 운용목표도 이에 따라 매년 다시 설정된다.
이 펀드는 금리위험 관리를 위한 '인컴추구 포트폴리오(ISP)'와 부채증가율 관리를 위한 '수익추구 포트폴리오(RSP)'를 조합해 기대수익률은 부채증가율보다 높으면서 변동성은 낮은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꾸린다. ISP는 국내채권을 85% 수준으로 담아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RSP는 글로벌 주식과 채권, 대체자산에 분산투자해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한다.
오원석 한국투자신탁운용 연금담당은 "한국투자OCIO알아서펀드는 퇴직연금 DB적립금 운용에 특화된 상품으로 향후 5년간 퇴직부채예상증가율이라는 명확한 운용목표와 체계적인 운용프로세스로 변동성 대비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며 "내년부터는 근로자 300인 이상 기업에 퇴직연금 적립금운용계획서(IPS) 도입과 운용위원회 설치가 의무화되는 만큼 퇴직연금DB적립금을 OCIO 형태로 운용할 수 있는 펀드로 투자를 고려하는 기업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해당 펀드 기업을 대상으로 대형기금 수준의 OCIO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투자교육, IPS(안), 운용위원회 등을 지원하고 운용성과 보고, 시장전망 자료 등을 제공한다.
이 펀드의 연간 총보수는 퇴직연금 DB 전용 클래스인 C-R2 기준 0.395%다. 선취판매수수료와 환매수수료는 없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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