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부모를 잃은 어린이·청소년이 전세계에 110만명 가량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의학저널 란셋에 게재된 논문을 인용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전세계에서 약 113만4000명의 어린이와 청소년(18세 미만)들이 코로나19 때문에 부모 등 주양육자의 사망을 경험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코로나19 대응팀 소속 수전 힐리스 등 연구진은 21개국을 연구한 결과 이같은 추정을 내리게 됐다. 주양육자의 범위는 부모, 조손가정의 경우 조부모다.
남미 어린이들의 피해가 컸다. 연구진은 조사 대상 국가 중 페루에서 어린이·청소년 1000명당 10.2명이 코로나19로 주양육자를 잃는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그 뒤를 남아프리카공화국(1000명당 5.1명), 멕시코(3.5명), 브라질(2.4명), 콜롬비아(2.3명)가 이었다. 미국의 경우 1000명당 1.5명이 이같은 비극적인 일을 겪었다. 지난주 멕시코 정부는 코로나19 때문에 부모 중 적어도 한 명이 사망한 어린이가 11만8362명이라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어린이들의 비극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숨겨진 문제”라며 지원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현재 페루와 인도 정부는 금전적 지원을 하고 있으며 각국에서 자원봉사자들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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