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집콕'하자…책읽는 사람 늘었다

입력 2021-09-27 17:08   수정 2021-09-28 01:59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민들의 독서 시간이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공공도서관의 대출 권수도 전염병 발생 이전보다 38%나 증가했다. ‘집콕’이 확산하면서 책을 접하는 기회가 늘어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도서관협회가 27일 발표한 ‘2021년 전국 공공도서관 통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공공도서관의 하루평균 대출 권수는 62만9553권으로, 전년(45만4997권) 대비 38%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공공도서관당 방문자 수가 평균 7만6431명으로 전년(25만804명)보다 65.9% 급감했으나 승차 대출, 택배 대출, 우편 대출 등 비대면 서비스가 늘면서 하루평균 대출 권수는 오히려 늘었다.

민간 출판문화 연구기관인 책과사회연구소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월 16~20일 전국 10세 이상 국민 3000명을 온라인으로 조사한 ‘코로나19와 읽기 생활 변화 조사’에서도 코로나19 확산 이후 독서량이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감지됐다. 조사 대상자의 절반가량인 48.8%의 응답자가 다양한 매체를 통한 ‘읽기 시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인터넷과 웹툰, 웹소설, 전자책 등 디지털 매체가 ‘읽기’ 증대를 주도했지만, 종이책 역시 읽는 시간이 늘었다는 응답(21.8%)이 감소했다는 응답(12.0%)을 압도했다. 전체적인 독서 대상 가운데 소설, 수필, 시, 역사, 철학, 종교, 예술 등 문학·교양서의 선호도는 눈에 띄게 줄어든 반면 재테크, 직업·취업 등 실용서 읽기가 부쩍 늘었다.

책과사회연구소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전체 응답자의 40%가량이 독서가 여가 활용, 우울감 해소, 실용적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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