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간격 6주→4~5주로 단축…내달 성인 80% 마무리

입력 2021-09-27 17:29   수정 2021-09-28 02:59


45.3%. 지난 26일까지 전 국민 중 코로나19 백신을 2차까지 맞은 사람 비율이다. 1차 접종률(74.2%)에 비해 약 30%포인트 낮다. 미국(55.9%) 영국(67.1%) 독일(64%) 일본(56%) 등 주요 국가에 비해 접종 완료율이 뒤처진다. 방역당국이 다음달부터 화이자·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의 접종 간격을 6주에서 4~5주로 다시 좁히기로 한 배경이다.

정부는 12~17세 청소년과 임신부 등 신규 접종 대상을 확대하고, 부스터샷(추가접종)을 통해 고위험군 보호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를 통해 고령층의 90%, 성인의 80%가 접종을 마치는 10월 말에는 ‘위드 코로나’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10월부터 신규 접종 확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27일 발표한 ‘코로나19 4분기 예방접종 계획’의 핵심은 △신규 접종 대상 확대(1차 접종률 제고) △부스터샷(고위험군 보호) △백신 1·2차 접종간격 단축(접종완료율 제고)이다. 우선 방역당국은 12~17세 청소년(약 277만 명)과 임신부(약 14만 명)를 접종 대상에 포함했다. 16~17세가 10월 18일부터 먼저 접종한 뒤 12~15세는 11월 1일부터 백신을 맞는다. 이들에게 배정된 백신은 화이자로, 성인과 같은 용량을 맞는다. 국내에서 12~17세 접종이 승인된 백신은 화이자뿐이다.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임신부는 다음달 18일부터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맞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임신부는 같은 연령대의 임신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감염 시 위중증률이 6배 높았다. 백신 접종을 통한 이득이 위험에 비해 훨씬 크다는 설명이다. 다만 방역당국은 기저질환이 있거나 임신 12주 미만인 초기 임신부는 산모와 태아 상태를 진찰한 뒤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부스터샷 맞히고 접종완료율 ‘속도’
최근 접종 완료 후에도 코로나19에 걸리는 ‘돌파감염’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부스터샷도 10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60세 이상 고령층,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종사자·입소자 등이 대상이다. 이들은 2차 접종 후 6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다. 다만 급성 백혈병을 앓고 있거나 면역 억제 치료 중인 환자는 접종 완료 후 2개월이 지나고나서부터 부스터샷을 접종할 수 있다.

백신 수급 불안정으로 인해 6주로 연장됐던 화이자·모더나의 접종 간격은 4~5주로 다시 줄어든다. 10월 11일~11월 7일에 2차 접종일이 잡혀있다면 접종일이 한 주 앞당겨진다. 11월 8~14일에 예약돼 있다면 2주 더 빨리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예컨대 10월 13일에 2차 접종이 예정돼 있다면 10월 6일로 변경되는 것이다.

이번 접종 간격 단축으로 인해 접종일이 앞당겨지는 인원은 총 1072만 명이다. 10월 이후에 백신을 맞는 사람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권고대로 화이자는 3주, 모더나는 4주 간격으로 맞는다.
“10월 말 일상회복 준비”
방역당국은 이를 통해 10월 말부터 ‘위드 코로나 전환’을 본격 준비하겠다는 목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0월 말까지 60세 이상 고령층의 90%, 18세 이상 성인의 80%에 대해 접종을 끝내고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이행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00명대로 치솟는 등 방역 상황이 악화하고 있지만 접종 완료율을 높이는 데 속도를 내고 고위험군 부스터샷을 시행하면 10월 말께엔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구체적인 일상회복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위원회도 꾸리기로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주례회동 자리에서 ‘코로나19 일상회복위원회’를 구성해 국민 여론을 청취한 뒤 10월 중 실천 로드맵을 만들겠다고 보고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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