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은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오징어 게임'을 보고 '공정이 시대적 화두로 떠오른 우리의 현실이 겹쳐 보인다'는 감상평을 남기자 "적반하장의 끝판왕"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실장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지사가 오징어 게임을 보고 공정을 강조하는 데 현실에서 벌어진 '대장동 게임'을 진두지휘한 분이 할 이야기는 아니다"라며 "극단적 자기모순에 적반하장의 끝판왕"이라고 적었다.
그는 "'있는 룰만이라도 지켜달라고 호소'한다고 했는데 성남의뜰 수익구조 설계할 때 최소한 투자지분에 맞게라도 수익 배분하는 게 그나마 있는 룰이라도 지키는 거 아니냐"며 "특혜를 주더라도 최소한의 룰은 지켜야 하지 않느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동등한 출발선에서 뛸 수 있도록 기회의 공정을 보장해야 한다'면서 김만배, 유동규, 남욱이라는 대장동 3총사가 독차지한 4000억원의 개발이익을 성남시민에게 동등하게 배분해야 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이 지사의 공영개발 취지라면 차라리 민간투자 모집할 때 1주 10만원씩 성남시민 전체에게 시민주 공개 모집하는 게 기회의 공정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오징어 게임보다 더 지독한 불공정의 대장동 게임 최종 책임자가 공정을 이야기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정이 시대적 화두로 떠오른 우리의 현실이 겹쳐 보인다. 공정하게 경쟁할 권리만 보장하는 시스템이 더 많이 가진 사람에게 유리하다는 것을 왜 모르겠느냐"며 "부모의 재력에 따라 내 미래가 결정되는 신분제적인 현실보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기에 '있는 규칙만이라도 제대로 지켜 달라'고 호소하는 것"이라는 오징어 게임 감상평을 남겼다.
그러면서 "정치와 국가의 역할은 동등한 출발선에서 뛸 수 있도록 기회의 공정을 보장하는 동시에 궁극적으로는 경쟁에서 이기지 못해도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삶을 누릴 수 있는 바닥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제가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기회 총량을 늘리는 동시에 ‘경제적 기본권’을 확대해야 한다고 거듭 말씀드리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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