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 열처리 설비기업 원준은 13조2526억원의 증거금을 끌어 모았다. 전날 증거금은 8300억원이었지만, 마지막 날 약 16배의 투자금이 더 몰렸다. 같은 기간 청약을 진행한 반도체 공정가스 공급 및 제어용 부품 전문기업 아스플로에도 6조3935억원의 뭉칫돈이 유입됐다.
통합 경쟁률은 아스플로 2818 대 1, 원준 1623 대 1로 집계됐다. 두 기업에 최소 청약수량인 10주만 청약한 투자자는 20%의 확률로 균등배정주식 1주를 받을 수 있다.
이날 청약을 시작한 디스플레이 부품 제조업체 씨유테크도 2조600억여원을 모았다. 첫날 통합 경쟁률은 131 대 1이었다. 이 회사는 29일까지 청약을 받는다.
한편 이날 청약을 마감한 하나19호스팩은 2647억원의 증거금을 모으는 데 그쳤다. 통합 경쟁률은 96 대 1이었다. 스팩은 지난달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최근 주가가 부진하자 인기가 꺼지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는 공모주 시장에서 2차전지와 반도체 관련 기업 몸값이 치솟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원준(1464 대 1), 아스플로(2143 대 1), 씨유테크(1565 대 1) 등이 모두 1000 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 결과 세 곳 모두 희망가격보다 8~14% 공모가를 높였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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