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끝난 4대 회계법인의 신입 채용 결과 삼정과 삼일은 각각 390명, 385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두 회계법인이 지금까지 채용한 인원 중 가장 많은 규모다. 작년보다 40% 안팎 늘어났다.
반면 한영과 안진을 선택한 신입 회계사는 각각 200여 명, 170여 명에 그쳤다. 전년보다 10%가량 늘었지만 목표치에 미치지 못했다. 한영과 안진은 지난해부터 직원들의 퇴사가 이어지면서 최소 230~250명가량의 많은 인원을 뽑을 계획이었다.
빅4에서도 회계법인 간 인원수와 규모 차이는 점차 벌어지고 있다. 2017년 안진의 회계사는 1252명으로, 삼정(1571명)의 80% 선이었다. 하지만 삼정이 2117명까지 늘리는 동안 안진은 오히려 1080명으로 줄어들며 삼정의 절반 수준이 됐다. 이에 따라 2017년 3100억원 안팎으로 비슷하던 두 회사 매출도 지난 회계연도에 삼정이 6202억원으로 안진(3746억원)의 두 배 가까이 많아지는 등 영업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대형 회계업계 고위관계자는 “예전엔 구직자들이 삼일은 몰라도 다른 세 곳엔 중복 합격하면 개인 성향과 업무 선호도에 따라 법인을 선택하는 분위기였으나 몇 년 새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며 “회계산업은 ‘사람장사’를 하는 업종인데 지금처럼 인원 차이가 나는 분위기를 바꾸려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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