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카메라가 택배 부피 측정…비대면 '배송 혁명' 이끈다

입력 2021-09-28 17:29   수정 2021-09-29 01:16

전자상거래 발달로 택배 전성시대가 열렸다. 택배량이 급증하면서 작업을 체계화하는 물류 서비스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물품 계량기술도 마찬가지다. 물품의 무게는 물론 부피가 어떻게 되는지 정확하게 계측하고, 과금할 수 있는 기술의 가치가 중요해진 것이다. 위두십의 부피측정기 ‘배달’(사진)이 주목받는 이유다.

배달은 지난 7월 네덜란드 NMI기관으로부터 국제법정계량인증(OIML)을 획득했다. 부피 계량·측정 기술로는 세계에서 여섯 번째, 아시아 최초다. 이종구 위두십 대표는 “계량 기술은 모든 사회 구성원이 그 기술을 신뢰해야 유통될 수 있다”며 “OIML 인증은 사회의 신뢰를 얻기에 가장 권위 있는 지표이며, 저울 기업 카스도 OIML 인증을 토대로 국내 무게 계측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배달은 영상 인식 기술을 토대로 부피를 측정한다. 위두십의 원천 기술을 적용한 센서를 3차원(3D) 카메라에 장착해 물품의 부피를 측정한다. 온도, 습도, 기압 등 모든 변수를 파악하고 이를 변수로 감안해 데이터 왜곡을 최소화하는 위두십의 데이터 클렌징 기술을 도입했다. 오차는 5㎜를 벗어나지 않는다.

위두십의 OIML 인증으로 국내에서도 부피 측정기술이 활발하게 도입될 전망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에선 이미 부피 측정기술 도입이 활발했던 데 비해 국내에선 아직 택배 시장에서 부피 측정기술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국내는 택배 인건비가 북미 유럽보다 낮기 때문에 풀필먼트 시스템 효율성에 대한 고민이 부족해 부피 측정기술 도입이 지연되고 있다”며 “택배량이 급증하자 국내에서도 부피 계측기술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위두십의 배달이 이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두십은 이 기술을 기반으로 자체 배송 키오스크도 개발하고 있다. 부피 측정기술이 적용된 키오스크로 택배회사 및 퀵서비스회사와 만나지 않고도 키오스크를 통해 부피를 측정해 과금을 비대면으로 할 수 있게 한다. 이 대표는 “생활 비대면 서비스가 대세가 되는 시점에 부피 측정기술을 내재화한 배송 키오스크는 일상 곳곳에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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